우울 극복 챌린지!
봄볕을 쬐면 마음도 밝아질까?

우울한 마음이 봄이 오면 나아질까? 무기력하고 우울한 기분이 지속되는 이들에게 봄이란 계절은 희망의 계절일까? 이번 호에서는 겨우내 움츠렸던 마음에 활력을 더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전문가에게 봄 햇살이 주는 햇볕 처방의 효과에 대해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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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지나고 어느덧 봄이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날씨가 따뜻해졌다고 해서 기분까지 자동으로 환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직장인이라면 하루 종일 사무실에서 모니터를 보며 보내는 시간이 많아, 계절이 바뀌었는지도 모른 채 지낼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혹시 요즘 유난히 무기력하고 우울한 기분이 드나요? 그렇다면 잠시라도 봄볕을 쬐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햇볕이 우울한 기분을 개선하는 이유

우울한 기분이 들면 우리는 보통 ‘내 마음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기분에는 신체적인 요인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중 하나가 빛입니다. 고려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헌정 교수는 20~30대 기분장애 환자 500여 명을 7년 동안 추적 연구한 결과, 우울증을 극복하는 데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생체 리듬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아침에 일찍 일어나 햇볕을 쬐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합니다.

우리 몸에는 약 24.5시간 주기의 생체 시계가 있습니다. 자연광을 충분히 받지 못하면 이 주기가 점점 늦춰져 밤에 늦게 자고 아침에 늦게 일어나게 되면서, 기분이 가라앉고 무기력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반대로 아침 햇빛을 보면 생체 시계가 자연스럽게20~30분씩 앞당겨지면서 수면 리듬이 안정되고, 우울감이 줄어들 뿐 아니라 심리적 컨디션도 좋아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바쁜 직장인을 위한 ‘햇볕 처방’

그렇다면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햇볕을 잘 활용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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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활용하기

출근할 때 한 정거장 미리 내려 걸어보세요. 또는 주차장을 건물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두고 걸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아침 햇살을 받으며 짧게라도 움직이면 하루의 컨디션이 분명히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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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산책하기

바쁜 직장 생활에서는 점심시간이 가장 현실적인 야외 활동 시간입니다. 식사 후 실내에 머무르지 말고, 건물 주변을 산책하거나 벤치에서 햇볕을 잠시라도 쬐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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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가벼운 산책하기

일이 끝난 후 바로 집으로 가기보다는 가까운 공원이나 거리를 한 바퀴 도는 것도 좋습니다. 특히 봄에는 해가 길어져 퇴근 후에도 햇볕을 쬘 수 있는 시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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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빛 활용하기

바쁜 직장인들은 매일 아침 야외에서 빛을 쬐는 것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럴 때 ‘라이트박스’ 같은 인공조명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헌정 교수는 5000~1만 룩스(LUX)의 강한 빛을 50cm 거리에서 20~30분 동안 쬐는 것만으로도 아침 햇빛을 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우울한 기분을 단번에 없애는 마법 같은 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작은 습관이 쌓이면 예상보다 더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바쁜 업무 속에서도 잠시 하늘을 보고, 따뜻한 햇빛을 느껴보세요. 우리의 몸과 마음은 생각보다 자연의 리듬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아침 햇볕을 보는 것만으로도 수면의 질이 좋아지고, 기분이 안정되며, 하루의 에너지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번 3월, 햇볕을 쬐는 작은 실천으로 기분의 변화를 경험해 보는 건 어떨까요? 

Profile
설진미 삼정KPMG 전임 심리상담사

성균관대학교에서 임상심리학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고려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임상심리 레지던트 과정을 마쳤으며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임상심리실에서 슈퍼바이저로 경력을 쌓았다.

현재는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책임연구원으로 10년간 일하며 심리상담, 조직컨설팅, 강좌 및 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형 표준자살예방교육 프로그램 개발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다양한 조직에 속한 직장인들을 만나 삶의 불안과 고통, 갈등을 성찰하고 성장을 모색해 왔으며, 조직문화를 보다 ‘건강한’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데 관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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