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의 방정식
인생이란 한마디로 [능력(才)]과 [태도(德)]의 함수다. 중요한 건 이게 덧셈(+)이 아니라 곱셈(×)이란 사실이다. 따라서 제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태도가 나쁘면 빵점이다. 사람의 능력은 교육이나 훈련을 통해 향상시킬 수 있지만, 태도는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사우스웨스트항공 (SWA)의 창업자인 허브 켈러 회장 또한 생전에 “기술은 가르칠 수 있으나 태도는 가르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 100점짜리 단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일까? 사랑일까, 돈일까, 노력일까? 필자는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태도’라고 생각한다.
영어로 태도(attitude)와 소질(aptitude)은 비록 한 글자 차이지만 이 둘은 전혀 다른 차원이다. 특히 도전 정신이야말로 인생의 가장 중요한 태도의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서 명배우 우디 알렌은 “한 번도 실패를 하지 않은 사람은 어떤 일도 시도하지 않은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잘 알려진 흥미로운 실험이 있다. 알파벳 총 26자를 순서대로 나열하고 각각에 숫자를 대입하고 계산을 해보자. A에 1을 대입하고, B에 2, C에 3··· 그러면 Z는 26이 된다. 참고로 열심히 일하다(hard work)는 98점, 지식(knowledge)은 96점, 행운(luck)은 47점, 돈(money)은 72점이 된다. 신기한 건 태도(attitude)가 합계 100점이라는 점이다. 인생에서 최고의 단어는 ‘태도’라는 해석이 등장한 이유다.
# 4가지 유형의 사람
성격은 얼굴에서 나타나고, 감정은 음성에서 나타나고, 본심은 태도에서 나타난다고 한다. 동서고금을 통해 인간은 지식이 아닌 태도로 증명된다. 일찍이 송나라 대학자였던 사마광(司馬光)은 머리(才)와 태도(德)의 유무에 따라 사람을 4가지 유형으로 나누었다.
❶ 재주와 덕이 완전한 사람을 성인(聖人)
❷ 재주와 덕이 둘 다 없는 사람을 우인(愚人)
❸ 덕이 재주보다 나은 사람을 군자(君子)
❹ 재주가 덕보다 나은 사람을 소인(小人)이라 분류했다.
흥미로운 것은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 중에는 소위 재승박덕(才勝薄德)형 인간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이다. 중년 이후 집안이 기울거나 사회생활에서 신세를 망친 사람들을 보면, 주로 재주는 남아도는데 덕이 부족하여 그런 지경에 이른 경우가 많다. 어떤 중국 철학자에 따르면 <논어> 전체에 군자는 106번, 소인은 24번 나온다고 한다. 현대 기업경영에서 보자면 직원을 뽑는 일은 결국 군자와 소인을 구별해내는 일이라 할 수 있다.
# 태도는 거름이다
결론적으로 인생은 지식이나 능력이 아닌 인성과 태도로 결정된다는 것이다. 조직이나 사회생활에서 가장 흔하게 지적되는 사례는 “내가 여기서 이런 일 할 사람이 아닌데···” 또는 “내가 이런 일까지 해야 하나”라는 태도다.
특히 실패한 후의 태도는 그 다음을 결정하는 거름이 된다. 예컨대, 수많은 제안·면접·오디션에서 실패한 사람들의 대다수는 실패의 원인을 타인의 탓으로 돌리기 십상이다. 실제로 승진자들과 달리 대개 탈락자들은 찾아오지 않는다고 한다. 제안에서 아깝게 떨어진 경우도 비슷하다. 그러나 이 때 자신의 실력을 인정 안 해준 것에 대한 원망보다는 새로운 분발의 계기로 삼은 사람들도 있다.
심사에 탈락한 후 고객에게 “열심히 준비했지만 저희가 부족하여 탈락했습니다. 혹시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시면 다음 번에는 제대로 해보겠습니다”라고 말한다는 것이다. 고객들은 처음에는 어리둥절해하지만, 약점을 알려주었고, 다음번 제안에는 대부분 성공하게 되었다고 한다.
“태도는 큰 차이를 만드는 작은 것이다.” 윈스턴 처칠의 말이다.
「두줄칼럼」은 삶과 일에 대한 근본원리를 비롯하여 경영 각 분야에 대한 인사이트, 아이디어 및 최신 트렌드 등을 언어의 쇼츠 형식으로 풀어낸 독창적인 초미니칼럼이다. 내용은 주로 인문ㆍ경영의 융복합 구성이며, AI시대 인간만의 생각품질을 높이고 영감을 주는 지적 아포리즘 결정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