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의 ESG 공시·인증 준비 지수는?
KPMG Global이 전 세계 1,000개 기업의 ESG 담당 최고 경영진 및 이사회를 대상으로 ‘ESG 공시·인증 준비 지수(KPMG ESG Assurance Maturity Index 2024)’를 설문조사했다. 조사 결과 글로벌 기업 중 29%만이 ESG 공시·인증 준비가 되었다고 응답한 가운데, 대다수를 차지하는 71%의 기업은 ESG 데이터 인증 및 새로운 규제 대응에 아직 많은 과제가 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호에서는 KPMG ESG 공시·인증 준비 지수 설문조사 결과와 시사점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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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의 기업, ESG 데이터 인증 및 새로운 규제 대응 쉽지 않아

본격적인 ESG 공시·인증 준비 현황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준비 지수가 도출된 배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KPMG Global은 다양한 산업, 지역, 매출 규모로 구성된 1,000개 기업의 ESG 담당 최고 경영진과 이사회 구성원의 응답(올해 2~4월)을 바탕으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ESG 공시·인증 준비 현황에 따라 ‘선도 그룹’, ‘중위 그룹’, ‘초기 그룹’으로 기업을 분류했다.

2024 KPMG ESG 공시·인증 준비 지수 설문조사 리포트에 따르면, ESG정보공시·인증은 ‘여전히 시작하는 단계’다. ESG 공시·인증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답한 선도 그룹은 29%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2023년 조사에서 선도 그룹은 25%로 집계되었는데 이와 비교 시 올해 4%p가 올랐지만, 큰 변동은 없었다.

대다수 기업의 ESG 공시·인증을 위한 준비가 아직 미흡한 가운데, ESG 공시·인증 설문조사에서는 선도 그룹에 있는 기업과 초기 그룹에 있는 기업 간 격차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조사와 비교 시, 올해 선도 그룹과 중위 그룹의 평균 준비 점수는 각각 2.2점, 0.5점 올랐으나 초기 그룹 평균 준비 점수는 1.6점 떨어졌다.

ESG 공시·인증 준비 기대효과… 비용 절감, 제품·서비스 품질 향상, 비즈니스 리스크 감소

ESG 공시·인증은 단순한 규정 준수의 의미, 그 이상이다. KPMG ESG 공시·인증 준비 지수 기준 상위에 위치한 선도 그룹의 경우, ESG 공시·인증을 위한 준비가 진행될수록 이점이 더욱 커진다고 대답했다. 선도 그룹에 있는 기업은 특히 2023년 대비 비용 절감(18%p), 제품·서비스 품질 향상(12%p), 비즈니스 리스크 감소(11%p) 등의 항목에서 점수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초기 그룹의 경우에는 ESG 공시·인증을 통한 비용 절감 효과에 미온적이었다. 초기 단계에 있는 기업 중 ESG 공시·인증이 비용 절감에 도움을 준다는 응답은 선도 그룹과 30%p로 큰 격차를 보였다.

기업은 ESG 공시·인증을 준비하면서 다양한 이점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우선, 기업은 ESG 공시·인증 준비 과정에서 고품질의 데이터와 정보를 확보할 수 있고, 개선되어야 하는 조직 내 분야를 선별하여 경영 효율화를 달성할 수 있다. 이와 동시에 높은 품질의 ESG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시장에 제공함으로써 회사는 ‘그린워싱(Greenwashing)’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투자자·고객·이해관계자에게 자사 평판을 제고해 자사에 대한 투자 및 제품·서비스 판매 향상도 달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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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공시·인증 준비하며 겪는 과제와 대응 방안은?

지금부터는 ESG 공시·인증 준비 과정에서 기업이 당면하고 있는 도전적인 과제들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응 전략을 알아보고자 한다. 우선 초기 그룹과 선도 그룹 모두 ESG 공시·인증 준비 관련 내부 역량과 경험 부족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에 더해 IT·디지털 솔루션이 충분하지 않은 점, ESG 규정 준수를 위한 비용 및 예산 부족, 기업 내부 ESG 공시·인증 관련 전담 부서(팀) 부재, 공시 요구사항의 복잡성, 공시 기준 간 상호운영성 부족도 도전과제로 응답되었다.

기업이 당면한 과제는 도전적이지만, ESG 공시·인증에 체계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당위성은 여전한 가운데, 기업은 5가지 접근 방식을 고려할 수 있다. 첫 번째로 각 사는 적용 가능한 ESG 공시 기준을 선정해야 한다.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와 유럽(EU), 미국 요구사항이 상이할 수 있으므로 차이점을 식별하고 이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도전과제에 대비해야 한다.

두 번째로 강력한 ESG 거버넌스 구축 및 관련 역량을 개발해야 한다.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명확한 프로세스와 E SG 콘텐츠, 지표 관리 등의 역량을 갖춘 인력이 필요하다. 세 번째로 ESG 공시·인증 기준을 명확히 하고 기준별로 필요한 데이터를 파악·수집하면서 데이터 품질 보장 체계를 수립해야 한다. 네 번째로 ESG 데이터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하고 정확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비재무 데이터를 재무공시 시스템과 통합해 일관된 재무통제를 실행하고 감사 증적(Audit Trail)을 위한 데이터 출처와 정보의 정확성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가치사슬에 걸친 ESG 정보 수집도 필수적이다. 기업의 탄소 배출량 대부분은 가치사슬 전반의 간접 배출에서 발생하므로 이를 반영할 때 더욱 정교한 ESG 정보를 획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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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CoE · 황정환 상무 (jeonghwanhwang@kr.kpmg.com)
경제연구원 · 김나래 수석연구원 (nkim15@kr.kpm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