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시사점은?
기후재원 안건으로 뜨거웠던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nference of the Parties 29th, COP29)가 약 2주간의 일정 끝에 최종 합의를 이루고 11월 24일 폐막했다. COP29는 신규 기후재원 조성 목표에 대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대립이 첨예하여 당초 폐막일(11월 22일)을 넘겨 일정 연장을 거듭한 끝에 최종 합의문을 도출했다. 이번 호에서는 COP29에서 다루어진 주요 논의 사항에 대해 분석하고, 이에 따른 국내 산업 영향을 고찰하여 기업들의 전략 수립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을 알아본다.
COP29, 어떤 논의가 이뤄졌을까?
해마다 기후변화와 ESG 관련 키워드로 주목받는 ‘COP’는 당사국 총회라는 ‘Conferenceof the Parties’의 약어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를 의미한다. 1995년부터 매해 개최되어 온 COP는 올해 29회째를 맞이했다.
COP29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개최되어, 주요 의제로 ① 신규 기후재원 조성 목표(The New Collective Quantified Goal, NCQG), ② 파리협정 제6조(Paris Agreement Article 6), ③ 에너지 저장 및 전력망 서약 ④ 유기성 폐기물 메탄 감축 서약 등이 논의됐다.
COP29의 핵심 쟁점이었던 신규 기후재원 조성 목표(NCQG)는 극적인 타결을 이루었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와 민간이 합쳐2035년까지 연간 최소 1조 3,000억 달러로 기후재원을 확대하고, 이 중 선진국 주도로 연간 최소 3,000억 달러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당사국들은 국제탄소시장 설립을 골자로 한 ‘파리협정 제6.4조’ 세부 지침을 파리 협정이 타결된 지 10여 년 만에 합의했다.
한편, 이번 COP29 의장국인 아제르바이잔이 제안한 기후 행동을 촉진하는 14개 이니셔티브 가운데 기후금융행동기금(Climate Finance Action Fund) 출범은 신규 기후재원 조성 목표(NCQG) 대비 우선순위가 낮아 연기됐다.
반면 에너지 저장 및 전력망 서약(Global Energy Storage and Grids Pledge)과 유기성 폐기물 메탄 감축 서약(Declaration on Reducing Methane from Organic Waste)은 아제르바이잔을 비롯한 다수 국가가 참여 의사를 밝혔으며, 한국도 동참한다고 발표했다. 각각의 서약은 2030년까지 전 세계 에너지 저장 용량을 2022년 대비 6배 확대하고, 2030년까지 메탄 배출량을 2020년 대비 최소 30% 이상 감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35년까지 선진국이 최소 연간 3,000억 달러 신규 기후재원 조성’ 합의
이번 COP29에서의 주요 성과는 선진국이개발도상국의 기후대응 지원을 위해 2035년까지 기존 대비 3배 늘어난 3,000억 달러로 확대하는 신규 기후재원 조성 목표(NCQG)를 공식적으로 최종 합의문에 명시했다는 점이다. 기금 규모 등 주요 사안에 대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입장 차로 협상을 거듭했으나, 마침내 양측이 기후재원 조성에 최종적으로 합의했다. 다만, 기여금마련 방법의 구체적 방안에 대한 합의가 부재하고, 현재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분류체계를 바꿔 기후재원 공여 국가를 확대하자는 추진이 불발되는 등 일부 한계점이 존재한다.
COP29 최종 합의문에 대해 사이먼 스틸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은 이번 합의가 모든 참가국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아쉬움을 나타냈지만, “이번 새로운 금융 목표는 전 세계적으로 악화하는 기후 영향 속에서 인류를 위한 보험 정책이다”고 평가했다.
COP29 최종 합의, 기업에 미치는 영향과 고려해야 할 점은?
먼저 한국이 주도하는 원자력과 수소를 중심으로 한 무탄소에너지(Carbon Free Energy) 이니셔티브가 순항 중인 점을 고려 시 무탄소에너지원에 대한 지원 정책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주목하여 국내 기업들은 차세대 기술 선점과 더불어 청정 에너지를 다양하게 아우르는 기업 간 제휴나 협업 등 비즈니스 모델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한국의 에너지 저장 및 전력망 서약 동참은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의 부상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국내 ESS 기업은 시장 부상에 대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고, 그 외 기업은 ESS 설치 의무화 등에 대한 대응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국제 탄소배출권 시장 활성화는 국내 민간 분야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촉진하므로 기업은 탄소배출권 시장 모니터링을 통한 대응 방안 수립이 필요하다. 특히, 탄소배출권 가치가 점차 증대되고 중장기 관점에서 탄소 감축에 대한 재무적 가치도 상승할 전망으로 국내 기업은 온실가스 감축 기술 투자도 병행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한국이 유기성 폐기물 메탄 감축 서약에 동참했기 때문에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s, NDC) 내 메탄 감축 목표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유기성 폐기물 처리 산업에는 NDC에 반영될 목표만 큼의 메탄 감축이 필요한 점을 고려하여 기업은 NDC 내 부문별 온실가스 감축 목표량에 대해 시나리오 기반의 전략을 수립하여 다양한 변수에 종합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본 칼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보고서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COP29 Review: 바쿠(Baku) 합의 Click!
· ESG 비즈니스그룹 리더 · 이동석 부대표 ( dongseoklee@kr.kpmg.com)
· 경제연구원 · 정미주 책임연구원 ( mijujung@kr.kpm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