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공급망 대응 전략은?
지정학적 갈등, 자연재해 및 기후변화, 첨단기술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 확보가 더욱 중요해진 시점이다. 주요국들은 경제 안보를 위한 자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 및 통상정책을 추진하고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는 방향으로 글로벌 통상 질서가 변화하고 있다. 최근 추진되고 있는 강력한 공급망 규제 폭풍 속 기업의 공급망 대응 전략을 모색해 본다.
글로벌 공급망의 위기에 따른 주요국의 공급망 규제 강화
미·중 전략 경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 코로나 팬데믹 및 기후이변, 사이버 공격은 세계 곳곳에서 원부자재 수급 불안, 노동력 확보의 어려움, 물류 대란을 야기해 공급망 위기를 초래했다. 이는 각국 정부의 자원 및 기술 확보 경쟁을 심화시키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대두되면서 미국과 EU(유럽연합)를 중심으로 자국의 경제 안보를 위해 산업 역량 강화와 공급망 재편, 지속가능한 환경 및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통상 연계 제재, 공급망 실사·기업정보 및 제품 정보 공개 등 다수의 규제를 도입해 기업에게 이행 준수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2025년 미국 트럼프 대통령 취임으로 공급망 관련 규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졌다. 기후변화 대응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규제는 완화·축소·폐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강제노동과 해외우려기관(Foreign Entity of Concern, FEOC) 제한 및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 미국산 조달 특혜) 관련 규제는 강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EU(유럽연합)의 공급망 규제가 확대· 강화되는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 정책 변화로 공급망 규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됨에 따라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공급망 환경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 기업들은 공급망 내에서 발생하는 기후변화 및 탄소 감축, 인권, 강제노동, 산림전용,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 등의 문제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경우, 유통·판매 및 수출금지, 벌금 등 기업 운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리스크에 직면하게 된다.
Source: 삼정KPMG
글로벌 기업의 공급망 관리 사례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공급망 관리 전략의 재정비 및 공급망 관리 시스템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인 유니레버는 2039년까지 공급망 전반에서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Digital Product Passport(DPP)’를 실행하고 있다.
DPP는 EU의 지속가능성 관련 규제 대응을 위해 설계됐으며, 제품의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데이터를 디지털화하여 투명성과 규제 준수, 지속가능성을 강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원자재 정보(원자재의 출처, 채굴 방식, 지속 가능성 인증 여부), 탄소발자국(제품 생산, 유통, 사용, 폐기 단계에서의 탄소 배출량), 재활용 가능성(제품 및 포장재의 재활용 가능 여부), 규제 준수 데이터(EU 및 기타 지역의 환경, 사회, 거버넌스 기준 준수 상태)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60,000개 이상의 공급업체를 대상으로 ESG 실사 평가를 완료하여 지속가능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10%의 공급업체를 대체하거나 개선했다. 또한 유럽 시장에서 판매되는 주요 제품 라인의 환경 데이터를 100% 공개해 제품의 투명성을 높이고, 탄소세 및 지속가능성 규제 위반에 따른 잠재적 비용을 사전에 차단 중이며, 소비자와 투자자로부터 지속가능성 중심의 경영전략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로 브랜드 가치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기업의 공급망 규제 대응 ··· 통합 관리체계 및 대응력 확보해야
이처럼 기업들은 제품단위별 전주기 온실가스 배출 감축 및 모니터링 체계 구축, 환경·노동·인권 등 ‘부정적 영향’에 대한 정보 관리 및 실사 대응과 인증체계 구축, 제조 및 조달에 대한 정보 투명성 확보와 정량·정성적 대응 체계 확보 등 원자재 공급망에 대한 정보 거버넌스 구축을 추진 중에 있다. 아울러 규제 항목별 공급망 정보 수집·분석·히스토리(History) 관리, 시스템 기반의 공급망 관리, 지속 가능한 실사 및 평가 시스템 구축을 위한 IT·시스템 도입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최근 추진되고 있는 강력한 공급망 규제 환경하에서 기업들이 ESG 정보공시, 제품 탄소 및 통상 제재, 환경·인권 등의 복합 규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규제에 대한 통합 대응 플랫폼과 공급망 실사를 위한 인증 및 검증 체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전략 모색이 필요하다.
우선 단위 규제별 대응이 아닌 다양한 규제에 대한 통합 대응을 위해 실사 및 데이터 관리 프로세스를 고도화하고, 규제별 요구사항에 대한 시스템 기반의 통합 관리체계를 준비해야 한다. 다음으로 복합 규제에 대한 대응 방안 및 운영 기준, 데이터 준비, 시스템 기반 관리를 통해 공급망 규제의 실사 대응, 협력사 요구사항의 적시 대응, 인증 및 검증체계 등 규제 실사를 위한 대응력을 확보해야 한다. 공급망 대응 전략 수립 시, 글로벌 규제 대응, 협력사의 요구사항 및 공급망 리스크 대응을 위한 전략 수립, 규제 대응 운영체계 및 시스템, 제3자 인증 및 실사가능한 수준 등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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