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데있는 시사·경제 용어사전
사우디아라비아의 낮 최고기온이 50도에 육박하면서, 이슬람 성지 메카를 찾은 순례객 중 온열질환 환자가 속출했다. 아울러 중국에서는 남부에 폭풍우가 몰아치고 북부에 폭염으로 가뭄이 발생하는 ‘극과 극’ 기상 현상이 나타났다. 이러한 이상 기후 변화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때 이른 폭염으로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으며, 올여름 폭염과 장마철 강수량이 예년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예보도 있다. 이번 호에서는 기후 변화로 인해 탄생한 신조어를 배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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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로 치솟는 먹거리 물가! 기후플레이션 (climateflation)

급격한 기후 변화가 먹거리 물가를 위협하는 ‘기후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어요. 특히 예년보다 빠르게 찾아온 폭염으로 기후 변화에 민감한 식료품의 생육과 수급에 문제가 생겨 기후플레이션의 압박도 커지고 있죠.

기후플레이션이란 ‘기후’와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을 합친 말로 이상 기후로 인해 물가가 오르는 현상을 의미해요. 지구온난화로 다양한 유형의 기후 위기가 나타나면서 농산물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를 끌어올리는 것인데요, 한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평균 기온이 높아지고, 더 심각하고 빈번한 폭염이나 다른 요인들로 인해 이미 식료품과 다른 제품들의 가격이 높아졌다고 해요.

우리나라 정부는 여름철 단기 요인으로 발생하는 먹거리 물가 상승 압력을 줄이는 데 총력 대응하겠다고 해요. 배추·무 등 노지채소에 대해서는 수급 관리용으로 6월 중 봄배추 1만 톤(t), 봄무 5000t을 추가 비축하고 여름 배추 계약재배 물량을 6만7000t을 확대하기로 했어요. 또한, 지난해 같은 집중호우 상황에 대비해 상추·풋고추 등 시설채소의 작황을 점검하면서도 피해 발생 시에는 재파종 비용, 출하 지원금 등을 지원해 신속한 재출하를 유도해 나간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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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씨앗 뿌려 가뭄·산불 막을 인공강우

전 세계적으로 이상 기후 현상으로 극심한 폭염과 가뭄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이에 세계 각국은 인공강우 기술을 개발하는 데 힘을 쏟고 있어요. 미국이나 중동 사막 국가 등 고질적인 가뭄에 시달리는 국가는 물론이고, 중국, 일본, 러시아, 태국 등 전 세계 37개 국가에서 150개 이상의 인공강우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어요.

우리나라 역시 구름 씨앗을 뿌려 가뭄과 산불을 막는 기술을 실험하고 있다고 해요. 기상청은 지난 2월 주요 정책 추진 계획에서 기후 위기로 한반도 산불 위험이 나날이 커지는 가운데 인공강우 실험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어요. 2028년까지 건조한 산에 인공 비를 뿌려 촉촉하게 습도를 높여 산불 위험을 낮추는 기술을 확보하는 게 목표라 합니다.

한편, 인공강우는 구름 속에 요오드화은(AgI) 같은 화학 물질, ‘구름씨’를 살포해 물방울을 성장시켜 비가 내리게 하는 기술인데요, 기후 변화로 인해 만성화한 가뭄과 대형 산불을 예방하거나 대기오염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