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견자가 전하는 어드바이스
인도 Korea Desk 편 by 문지호 Director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인 인도. 삼정KPMG는 기회의 땅인 인도에서 한국 기업들의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지원하기 위해 인도 Korea Desk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2023년 9월부터 인도 Korea Desk에 파견 중인 문지호 Director(jihomoon1@kpmg.com)를 통해 인도의 비즈니스 환경과 기회를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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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디 3기 정부 출범,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 고조

지난 6월 총선에서 ‘경제 총리’를 내세운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3연임에 성공했다. 모디 총리의 3기 연임 확정 이후 인도 증시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9월 3일 기준, 인도 대표 주가지수인 니프티50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며, 올해 상승률은 16.78%에 이른다. 이러한 증시 상승과 관련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모디 3기 정부가 제조업 육성을 주요 정책으로 본격 추진하면서 인도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또한, 인도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의 가장 큰 수혜국으로 자리잡고 있다. 약 14억 2000만 명의 세계 인구 1위를 자랑하는 인도는 세계 최대의 소비 시장이자, 노동 시장으로 부상하면서 포스트 차이나로 각광받고 있다. 인도의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5위이며, 지난해 7.8%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서방 국가들의 탈중국 전략으로 인도는 중국을 대체하는 새로운 글로벌 생산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인도가 과연 중국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존재한다. 이는 고등교육을 받은 인력의 수와 사회간접자본(인프라)이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는 중국을 넘어선 인구 수와 중위 연력 27.9세의 젊은 인구로 형성된 거대한 내수 시장을 가지고 있어,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기업들에 있어 중요한 전략적 시장으로서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특히 경제 성장에 따른 국민 소득 증가에 힘입어 인도는 세계 최대 소매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인도 대기업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는 인도 소매 시장이 2027년 1조 4000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며, 2030년에는 세계 제3대 소매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객사 방문 기념 사진, 빛의 축제로 불리는 디왈리 축제 때 초대 받은 집에서

# 인도 시장 진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조율 필요

인도의 성장 잠재력은 매우 크지만, 불확실성 또한 높다. 한국에서는 업무를 진행하기 전에 어느 정도 결론이 예상되는 상태에서 추진하는 경우가 많지만, 인도에서는 대부분의 상황이 불확실하다. 인도에서 업무를 진행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러한 경우 일정이 지연되거나 처음 예상했던 결과와 완전히 다른 결론에 도달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이로 인해 한국 본사에 대략적인 결론을 보고한 주재원들은 일정이 지연되거나 결과가 처음 보고와 달라 곤란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따라서 인도 시장에 진출할 때는 모든 사항이 확정되기 전까지 성급한 판단을 피하고, 진행 과정에서 인내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중간에서 적절히 조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결정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직급에 맞는 상급자가 판단을 내려야만 업무가 진행되며, 상급자가 상기하지 않으면 장시간 대기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주재원들은 이러한 부분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빠르게 결정이 필요한 사항들은 신속히 처리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업무가 누적되어 전체적인 일정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인도는 세법과 규제는 매우 복잡하며, 새로운 규제가 수시로 도입되거나 변경되는 경우가 많아 현지 담당자들조차 이를 따라가기 어려울 때가 많다. 아울러, 행정 및 사법 처리 속도가 매우 느려 최종 결론이 나오기까지 5~10년이 걸리는 경우가 흔하다. 이러한 불확실성을 고려하여 인도에 진출한 기업들은 규제를 위반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전문 컨설팅 회사와 자문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2024년도 인도 진출 기업 경영 지원 세미나 기념 사진

# 인도에서의 비즈니스 Tip

인도인들의 협상 능력은 매우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협상 초기에는 과도한 요구를 제시한 뒤, 협상을 지연시키며 상대방에게 양보를 이끌어내는 듯하지만, 결국 실리를 최대한 확보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전략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협상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인도인들은 명확한 답보다는 대부분의 상황을 회색 지대에 두는 경향이 있어 확신을 가지고 일을 추진할 경우 추후 후회할 가능성이 있다. 더불어, 상대방의 체면을 매우 중시하기 때문에 직접적인 부정적 답변을 피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No Problem”, “No Issue”와 같은 표현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너의 의견을 이해했다” 정도로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KPMG 인도 오피스 전경

인도 Korea Desk

인도에 진출한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감사 업무, 세무 신고 그리고 조세불복 서비스와 관련된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한국 고객사들이 인도에서 사업을 진행할 때, 사업타당성 검토, 신규법인 설립, 인도 법인 인수합병(M&A), 인도 증권시장에서의 기업공개(IPO) 업무 등에 대한 간접적인 지원도 제공한다.

이외에도 인도의 주재원들을 대상으로 코트라와 협력하여 인도 비즈니스 관련 회계 및 세무 가이드를 배포하고, 관련 세미나를 개최하며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