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견자가 전하는 어드바이스
호주 Korea Practice 편 by 복두순 Manager
지난 7월 30일, 페니 웡 호주 외교부 장관과 진행한 회담에서 한-호주 경제안보대화를 출범하고, 한-호주 기후대화 개최는 물론, 인태지역 인프라 분야 협력사업을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 이처럼 우리나라와의 협력이 더욱 기대되는 나라인 호주에 대해 호주 Korea Practice에 파견 중인 복두순 Manager(dbog1@kpmg.com.au)를 통해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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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플레 완화 위한 세금 감면 등 종합 대책 마련

현재 호주 정부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생활비 부담을 완화하고, 사회기반시설 투자로 생활환경 개선과 경제 부양을 비롯해, 파리기후협약에 따른 탄소 배출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난 5월에 공개된 FY2024 호주 연방예산에는 다양한 방안이 포함되어 있다. 인플레이션 완화와 경제 부양을 위해 소득세 감면, 에너지 비용 및 임차료 보조 등 여러 조치가 마련 됐으며, 신규 주택 공급을 위해 62억 호주달러가 투자될 계획이다.

또한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서 2028년까지 도로, 철도, 공항 등 사회 기반시설에 95억 호주달러, 향후 10년간 165억 호주달러 투입될 예정이다. 또한, 재생가능에너지에 227억 호주달러를 투자해 파리기후협약에 따른 탄소배출감축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 동시에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위해 전기차 사용을 적극적으로 장려할 계획이며, 전기차 수입 관세 인하 및 특별 세금 혜택 등 구체적인 지원 정책도 제시할 예정이다. 한편, 호주의 주요 기후 대응 정책인 세이프가드 메커니즘 개혁 방안이 2023년 3월 연방 상·하원을 통과하면서 10만 톤 이상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215개 기업 및 시설의 2030년까지의 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가 법제화됐다.

추석에 열린 한국 문화를 알리는 행사, 호주 KP의 워크숍 단체컷

# 한국 기업, 자원 개발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 중

호주는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국가로, 자원 안보 측면에서 중요한 파트너이다. 특히 철광석 매장량과 생산량에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한국 기업들이 자원 개발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포스코는 서호주의 철광석 광산과 뉴사우스웨일스주의 석탄 광산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는 호주의 단일 민간 소비자 기준 수출액 중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한다.

호주는 철광석뿐만 아니라 전기차와 이차전지 산업에 필수적인 자원들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다. 니켈(국가별 매장량 2위), 코발트(매장량 2위), 리튬(매장량 1위) 등의 자원이 이에 해당된다. 이러한 자원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평가 및 적극적인 투자로 인해 향후 안정적인 필수적인 자원 공급망 확대가 기대된다.

호주는 철도와 도로 등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시드니의 철도교통은 긴 역사를 자랑하나, 시설 노후화와 지역 연결부족 문제를 안고 있어 이를 개선하기 위한 교통 인프라 투자가 진행 중이다. 그 계획 중 하나로 올해 8월에 시드니 중심업무지구와 북부를 연결하는 지하철이 개통됐다. 시드니의 수도권 개념인 Greater Western Sydney로의 지하철 노선 확대는 계속해서 진행 중이며, 우리나라 GS건설과 현대로템이 빅토리아주의 지하철 개발과 퀸즐랜드주의 열차 생산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한화디펜스는 2021년과 2023년 각각 호주와 자주포 및 보병장갑차 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빅토리아주에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또한, 호주는 2030년까지 아시아 시장에서 수소 3대 수출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연방정부는 주 정부와 협력하여 수소산업 발전을 위한 규제 검토를 진행 중이다.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KPMG 오피스 외부,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KPMG 오피스 내부

# 호주 비즈니스 진행 시 중요한 관계 Tip

호주에서 파견 근무하며 느낀 점 중 하나는 호칭을 중요시하지 않고 서로 이름을 부르는 등 수평적인 관계 속 지켜야 할 규칙과 에티켓이 있다는 점이다. 같은 공간에서 자주 얼굴을 마주치며 눈인사를 나누더라도, 스스로를 소개하고 정식으로 인사하지 않으면 여전히 모르는 사이라고 여긴다. 반면, 1년에 한 번 만날까 말까 하더라도 정식으로 소개하고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면, 아는 사이로 간주된다. 이러한 관계의 차이는 나중에 연락할 때 접근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첫 만남에서 명함을 주고받기보다는, 눈을 마주치고 악수하며 이름을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소개한다. 이때 이름을 잘 기억해 두면, 나중에 다시 만나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때 유용하다.

또한 관계를 형성하는 데 있어 Small Talk가 중요하다. 직장이나 이벤트에서 옆자리에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거나 짧은 인사조차 하지 않으면, 상대방이 화가 났거나 무례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아울러, 상대방이 직접 휴대폰 번호를 알려주지 않은 경우에는 휴대폰으로 연락하는 것을 자제하며, 대신 업무용 번호나 이메일을 통해 먼저 연락하는 경우가 많다.

호주 Korea Practice

KPMG 호주에는 호주 내 4대 회계법인 중 가장 큰 규모의 Korea Practice (KP)가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말감사에는 단일 민간 고객 기준, 호주의 수출액 중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 포스코 호주법인의 감사를 주로 담당했으며, 올해는 한국가스공사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외에도 KP의 이중언어 (Bilingual)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한화, GS, CJ,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등 다수의 호주 진출 한국 기업 계열사의 감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감사 업무 외에도 세무 및 재무자문 관련 서비스 수요가 있을 경우 KP에서 KPMG의 담당 부서와의 연결을 주선하고 있다. 또한 추석을 맞이하여 KPMG 시드니 오피스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는 행사를 개최하며 한국에 대한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