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서비스업의 성장과 그 미래는?
우리나라는 2024년 12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초고령사회는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의 고령 인구 비율이 20%를 초과한 사회를 의미한다. 이러한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는 국가 중 하나이다. 초고령사회를 맞이하며 웰다잉(Well-dying)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상조서비스업도 급성장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상조서비스업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발전 가능성에 대해 살펴보려 한다.
Q. 최근 상조서비스업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는 “이 세상에 죽음만큼 확실한 것은 없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겨우살이 준비는 하면서도 죽음은 준비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죽음을 피할 것이 아니라 직시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죽음을 대비하는 것은 삶을 훌륭하게 사는 것만큼 중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우리는 이를 자주 잊곤 합니다.
초고령사회를 넘어 다사(多死)사회로의 진입이 예상됨에 따라, 웰다잉(Well-dying)이라는 개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이에 따라 사람들이 죽음에 대한 준비를 더욱 철저히 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으며, 국내 상조서비스업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상조서비스업은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관혼상제에 대비하기 위해 가입자가 일정 금액을 분할 납부하면 상조회사가 약정된 물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상조서비스 가입자는 404만 명에서 892만 명으로 증가했고, 선수금 규모는 3.52조 원에서 9.45조 원으로 확대되었습니다. 이는 상조서비스업의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Q. 상조서비스업은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나요?
상조서비스업은 2019년 자본금 15억 원 이상, 선수금 50% 보전 의무화 등 할부거래법 개정 이후, 대형사들의 인수합병과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며 소수의 대형사가 시장을 장악하게 되었습니다. 2024년 3월 기준으로 전체 가입자의 88%가 대규모 상위업체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상위업체가 전체 선수금의 8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기업들이 시장에 진입하며 경쟁이 치열해졌습니다. 정부도 상조서비스업을 유망산업으로 인식하고 육성 정책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장례지원 중심의 서비스였으나, 최근에는 상조회사가 장례를 넘어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출산, 교육, 웨딩, 여행 등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환 상품이 출시되었으며, ‘상조 3.0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Q. 상조서비스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요?
최근 상조회사는 반려동물 장례서비스와 같은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고, 생체보석이나 장례식장 내 PB(자체브랜드) 상품을 개발하는 등 수익 구조 다각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급화된 장례 문화를 선도하며, 온라인 추모 공간과 AI 추모 서비스 등 디지털화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상조서비스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미래 대응 전략이 중요합니다. 시장 재편 기조가 소수의 대형사 위주로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전략적인 M&A를 통해 가입자와 누적 선수금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MZ세대를 겨냥한 차별화된 상품 개발과, 초고령사회를 대비한 간소화된 상품도 필요합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상조회사가 상조서비스 뿐만 아니라 실버서비스까지 역할을 확대하는 전략에 대한 검토도 필요합니다.
한편, 정부는 상조서비스업을 유망산업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규제를 넘어 육성 정책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지원이 확대되면, 상조서비스업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기업 이미지 제고와 산업 전반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 이 칼럼은 지난 2024년 10월 23일자 한국경제 CFO Insight ‘무덤에서 요람으로, 대전환 시기의 상조서비스업’을 바탕으로 정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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