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궤도에 올라선 ‘여행업’
지속되는 3高(고금리·고물가·고환율) 환경에도 불구하고 팬데믹 동안 억눌려 있던 여행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LCC(Low Cost Carrier, 저비용 항공사)의 노선 확대 및 국제선 취항 증가는 여행 수요 확대에 힘입어 앞으로도 긍정적인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호에서는 성숙기에 진입하고 있는 여행업 내 관찰되는 주요 산업 동향을 살펴보았다.
지속되는 경기 침체, 유행병이나 정치·사회적 이슈 등 대내외적 영향으로 인해 여행 업황이 다사다난하다. 신생 여행사의 범람으로 완전경쟁 시장을 형성하던 중 갑작스레 찾아온 코로나19로 수많은 소규모 여행업체가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대격변의 시기를 겪었다.
2023년 국내 아웃바운드(Outbound, 내국인의 해외여행) 여행객은 2019년 대비 80% 수준으로 회복하며 향후 성장세에 기대가 한데 모아졌지만, 올해 8월에는 티메프 사태로 정산 받지 못한 미수채권의 영향으로 암울한 2분기 성적표를 받게 되었다. 이처럼 여행업은 여타 산업군에 비해 특히 외부 환경에 민감할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최근 몇 년 사이 명과 암이 교차하는 여행 시장을 지켜본 소비자들은 이제 좀 더 신뢰할 수 있는 여행사로 고개를 돌리는 중이다. 앞으로 재무 상황이 탄탄한 대기업 여행사의 역량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주요 기업은 다양한 전략으로 여행 상품에 매력도를 더해가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경험에 특화된 여행 상품으로 2030세대 공략
요즘 소비자들은 소유를 통한 소비보다 다양한 경험에 대한 가치를 중시한다. 자신의 관심사와 취미에 돈과 시간을 아끼지 않는 디깅(Digging)소비 트렌드를 보이기도 한다. 경험에 대한 높아진 수요에 대응하여 여행기업은 패키지 상품 구성을 새롭게 시도 중이다. 마치 유명 관광지 도장 깨기를 하는듯한 기존의 빽빽한 일정 대신, 콘셉트와 주제가 명확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여행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하나투어는 여행 기간 동안 스쿠버 다이빙 자격증 취득, 오로라 관찰, 와인 공장 투어 같이 취미·전문성·탐험성 콘텐츠에 집중한 이색 여행 상품을 제공하며 MZ세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글로벌 공유 숙박 플랫폼 에어비앤비(Airbnb)는 상상 속 공간을 실현하는 대담한 기획력으로 이목을 끌었다. 특히 주요 영화 제작사, 브랜드 기업, 유명인 등 업종을 넘나드는 콜라보레이션으로 전 세계 소비자에게 소구하고 있다. 앞으로도 주요 여행사의 상품 기획력은 점점 더 다각화된 모습으로 시도될 것으로 기대되며 잠재 고객층을 타깃하고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주요 수단으로 여행 상품 기획력이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AI 기술이 결합된 트래블테크로 개인 맞춤형 서비스 고도화
한편 주요 여행 기업은 AI(인공지능) 열풍에 합류하며 서비스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AI기술을 활용한 고객 응대 등의 서비스부터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여행 일정을 제공하거나, 최적의 항공권과 숙박 옵션을 실시간으로 제안해 주기도 한다. 소비자의 부정적인 피드백에는 신속하게 대응하며 고객 만족도를 제고할 수 있는 실시간 AI 검열 기능 기반의 후기 자동 관리 시스템도 돋보인다.
야놀자의 경우, 한국어에 최적화된 LLM(Large Language Model, 대형언어모델)을 자체 개발해 한국어의 미묘한 뉘앙스의 차이까지 이해하고 최근 6개월간 후기를 자동 분석하여 상품의 특성을 정리해 주는 기능으로 사용자 친화적인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외부 환경 요소에 변수가 많은 여행업 특성상 데이터 기반의 수요 예측, 성과 분석 등 서비스 및 상품 개발에 다각적으로 활용되는 모습이다. AI를 활용해 자체 트래블 테크(Travel-tech)를 직접 개발하거나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적극적인 투자나 협업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하는 모습은 앞으로도 계속 관찰될 것으로 보인다.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오르려면, 시장 지배력 강화 집중해야
국내 여행산업은 대부분의 사업체가 영세하여 소수의 대기업이 시장을 주도하는 구조를 보이면서도 비교적 시장 진입장벽이 낮은 특성으로 이종업계와 신생 기업이 뛰어들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공룡 OTA(Online Travel Agency)까지 국내 여행 비즈니스에 가세하면서 앞으로도 여행 시장 내 경쟁은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주요 기업들은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경쟁우위를 확보할 시점이다. 대표적으로 부킹닷컴(Booking.com), 익스피디아(Expedia)가 내세우고 있는 볼트온(Bolt-on) M&A 전략 등 자사와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기업에 대한 M&A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여행업계 내 경 쟁력 확 보를 위해 B2B(Business to Business) 사업 영역에서의 구독·데이터·거래 솔루션과 같은 다양한 사업 유형으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 여행 슈퍼앱(Super-App)으로의 전환도 요구된다. 여행의 동기 유발에서 여행 후 평가에 이르기까지 여행의 시장과 끝을 한 개의 애플리케이션에서 제공하는 커넥티드 트립(Connected Trip)으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충성 고객층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본 칼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보고서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기 후 피어나는 새로운 기회, 성장궤도에 올라선 여행업 Click!
CONTACT 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