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함께하는 금융, 그 미래는?
오픈AI의 챗GPT로 AI의 성장이 더욱 가속화됐다. AI의 붐 속에서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다양한 생성형 AI 툴을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AI의 발전은 의료, 제조, 운송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산 중이다. 금융업 역시 비금융사의 금융업 진출로 경쟁이 가열화됐다. 이번 호에서는 글로벌 금융사의 AI 전략 및 발전 방향에 대해 AI 전문가를 통해 조언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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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최근 AI의 발전이 금융산업에 어떤 변화를 불러오고 있나요?

AI 붐 속에서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다양한 생성형 AI 툴을 선보이는 가운데, AI의 발전은 기술 자체의 진보에만 머무르지 않고 의료, 제조, 운송 등 다양한 산업에 채택되며 확산되고 있습니다. 금융산업 또한 핀테크와 비금융사의 금융업 진출로 협쟁(협력+경쟁)을 이어가는 상황 속에서 편리성과 접근성을 높인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출시할 필요성이 고조되며 AI를 적극적으로 수용 중입니다. 금융기업이 전사적으로 AI를 활용해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선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함과 동시에, 고객과 직원 경험까지 혁신하는 ‘인공지능 트랜스포메이션(AI Transformation, AX)’의 중요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Q2. 국내외 금융사들은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나요?

국내외 금융사는 인사 및 리스크 관리부터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밸류체인 전반에서 AI 활용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우선 프론트 오피스에서는 다양한 채널에서 발생하는 취업, 결혼, 퇴직 등 생활사건(Life Event)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맞춤형 상품을 적시에 추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에리카(Erica), 캐나다왕립은행의 노미(NOMI) 등은 AI 가상 비서를 통해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미들 오피스에서는 AI 모델을 통한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구축해 실시간으로 사기를 탐지하고 있는데, 마스터카드, 비자, 페이팔 등 지급결제 관련 기업이 부정결제 탐지에 AI 기술을 접목하는 점이 눈에 띕니다.

백 오피스에서는 스위스리, 다이도생명보험 등 보험사에서 언더라이팅에 AI를 도입해 계약 심사를 간소화하고 있으며,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은 자료 요약, 내부 직원용 업무 솔루션에 AI를 활용해 업무 효율성을 향상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사의 AI 전략을 살펴보면, 미국의 JP모건체이스의 경우 900명 이상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600여 명의 ML 엔지니어 등을 채용하고 내부 R&D 투자에 집중하며 전사적인 AI 기술 내재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400개 이상(2024년 4월 기준)의 AI 기술 관련 업무 활용 사례를 개발하고 자산관리, 재무 예측 등에 적극 활용하며 AI 선도 은행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입니다.

일본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MUFG)은 스타트업 육성과 이들에 대한 AI 활용 기업 대출을 전개하며 혁신과 비즈니스 연계 전략을 구사합니다. 뿐만 아니라 AI 전문 조직을 구성해 전체 그룹사의 시너지를 추진하며 비즈니스 상용화 방안을 모색함과 동시에, AI와 데이터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한 디지털 전환과 혁신 가속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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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AI 활용 확대와 관련된 윤리적 이슈와 이에 대한 방안은 무엇인가요?

AI 활용이 확대되며 데이터 편향과 차별, 개인정보 유출 등도 우려되는 가운데, 생성형 AI까지 등장하면서 AI의 잠재 리스크 최소화를 위한 ‘책임 있는 AI(Responsible AI)’ 활용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기업 및 조직 내부적으로 AI 거버넌스 체계 구축 방안에 대해 활발하게 논의가 이뤄지고 있으며, 법률 및 가이드라인과 내부 경영방침, 전략의 일치, 조직 R&R(역할·책임)과 전문 인력확보, 기술 등 자원 확보가 필요합니다.

국가 차원에서는 EU(유럽연합)의 AI 법, 미국 AI 규제 행정명령, 싱가포르 AI 활용 관련 지침 등 글로벌 주요국에서 AI 규제 및 가이드라인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국내 또한 AI 국가 전략 발표 이후 관련 규제가 정비되고 있는 한편, 금융권 AI 협의회가 발족되는 등 금융위원회를 중심으로 금융권 AI 활용 활성화와 안전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어 향후 국내 금융권의 AI 경쟁력 강화가 기대됩니다.

AI 시대가 도래하며 금융 서비스 기업은 인구 구조 변화와 디지털 경제 확장에 따른 서비스 자체와 서비스 제공 방식, 고객 접점을 재정의하고 이에 적합한 기반 인프라를 정비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조직 내부적으로 AI 기반 업무 혁신 및 지능화를 통해 조직 역량의 상향 평준화와 효율화를 실현하고 AI를 비롯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위험을 사전에 식별하고 예방할 수 있는 내부통제 체계 또한 마련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AI 활용 목적을 명확화하고 보안 및 윤리적 측면을 고려하면서, ‘공기 같은 금융’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AI 조직으로의 변화와 적극적인 AI 기술 투자를 진행해야 합니다.

<이 칼럼은 지난 7월 11일 한국경제 CFO Insight ‘AI와 함께 진화의 파도에 올라탄 금융’을 바탕으로 정리되었습니다.>

AI Center 이동근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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