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 비즈니스에서 주목하는 트렌드는?
펫코노미(Pet-Economy) 시대가 도래하며 반려동물 산업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펫코노미란 반려동물을 뜻하는 ‘펫(Pet)’과 ‘경제(Economy)’를 결합한 단어로, 반려동물과 연관된 시장 또는 산업을 의미한다. 펫코노미는 산업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호에서는 다양한 섹터별로 나타나는 펫코노미 트렌드를 살펴봤다.
2032년 국내 펫 시장 20조 원에 달할 것!
과거 집에서 기르던 동물은 애완동물로 불리며 반려(伴侶)의 대상으로는 보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단순 애완동물을 넘어 동반자·반려자로서 바라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들을 위해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반려인들이 증가함에 따라 ‘가슴으로 낳고 지갑으로 모신다’는 말도 생겨났다.
앞으로 반려동물 양육 인구 및 반려동물 개체 수 확대와 더불어 반려동물당 지출액 증가가 중장기적으로 반려동물 연관 산업의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펫 시장 규모는 2022년 8조 원 수준에서 2032년이면 약 20조 원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글로벌 반려동물 시장도 성장을 거듭하여 2030년에 4,930억 달러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투자자, 펫 시장에 이목 집중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 기대감이 커지면서 펫 섹터에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반려동물 관련 기업에 쏠린 투자금은 2023년 28억 달러로, 이는 10여 년 전인 2013년 대비 9배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반려동물 시장의 개화 초창기에는 비교적 규모가 작은 벤처기업에 대한 초기 투자가 대다수를 이뤘다면, 이제는 경쟁력 갖춘 기업에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 중 하나로 손꼽히는 블랙스톤(Blackstone)은 애완동물 돌봄 및 산책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버그룹(Rover Group)에 23억 달러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고, 아폴로 글 로벌 매니지먼트(Apollo Global Management)는 지난해 말펫 스페셜티 리테일러 펫스마트(PetSmart)를 18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들 투자자는 펫 비즈니스가 다방면으로의 사업 확장성이 좋다는 점에 가치를 둔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도 ‘펫타트업’이라 불리는 반려동물 스타트업이 펫 시장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이들에 대한 투자금이 확대되고 있다.
펫 휴머나이제이션에 디지털라이제이션(Digitalization) 결합되며 고도화·전문화
반려동물을 향한 반려인들의 애착과 관심이 무한대로 커지자,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식음료, 유통, 금융, ICT 등 다양한 업계에서 펫 시장에 진출해 신성장동력을 모색 중이다. 기업들은 펫 푸드, 펫 커머스, 펫 테크, 펫 헬스, 펫 보험 등 하위 섹터 전반에서 고도화·전문화를 이끌고 있다.
반려동물 하위 섹터별로 관찰되는 새로운 기회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펫 푸드 시장에서는 원료·성분이 고급화되고, 맞춤 펫 푸드 등 프리미엄화가 진전되는 모습이다. 아울러 인간을 대상으로 한 시장과 유사한 흐름으로 푸드테크(Food Tech)가 결합되어 식물성·곤충·세포배양 기반 단백질 등 대체 단백질을 원료로 한 펫 푸드가 개발되는 추세다. 반려동물 시장의 온라인화가 촉진되며 펫 커머스 시장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주요 펫 커머스 기업들은 단순 용품·사료 등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헬스케어 서비스 등을 연계해서 제공하는 등 사업 범위 확장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가령, 반려동물계 아마존으로 불리는 미국의 츄이(Chewy)는 초창기 펫을 위한 장난감, 사료 등을 제공하던 데서 헬스케어와 보험 영역까지 눈독 들이며, 반려동물에 대한 세분화된 수요에 원스톱 대응이 가능한 E2E(End-to-End)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한편 반려동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펫 하드웨어도 각광받고 있다. 반려인에게는 사료를 주고, 배설물을 갈아주는 일이 매일 거르면 안 되는 중요한 일과 중 하나인데, 스마트 배식·급수기, 자동 배설물 처리 기기 등이 이를 대신하며 반려인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해준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되어 구동되는 펫 디바이스는 그동안 축적된행동·건강 데이터로 건강 상태 변화까지 감지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 성장 전망이 밝0다.
한편 유전자 분석 키트나 원격진료 플랫폼, 체외 진단 솔루션처럼 반려동물용 헬스케어 플랫폼도 등장했다. 반려동물이 겪는질환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기에 보호자의 꾸준한 관심과 관리가 필요한데, 요즘에는 반려동물의 웰니스를 지원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이 등장하여 반려인의 수고를 덜어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펫 금융 시장에서 급속도로 발전 중인 펫 보험 시장도 있다. 해외에서는 펫 전문 보험사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펫 전문 보험사 덕분에 청구 방식이 간소화됐으며, 보험 목적물을 개·고양이 외에도 미니돼지, 새, 도마뱀 등 소수 개체로 확대함에 따라 다양한 보험상품까지 이용이 가능해졌다.
펫 시장에는 다양한 하위 섹터가 존재하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절대강자가 없어 블루오션으로서 인식된다.
그러나 펫 비즈니스에 뛰어드는 기업이 점차 늘어나며, 앞으로 펫 시장 내 경쟁 환경은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경쟁우위를 확보할 시점이다. 기업들은 볼트온(Bolt-on) M&A 전략 등 자사와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기업을 인수하며 펫 시장 생태계를 넓혀야 한다.
또한 반려동물 생애주기·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E2E 서비스와 더불어 반려동물이 영위하는 삶의 전반적인 영역을 파고들면서 신규 비즈니스 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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