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3. 7. [매일경제]
KPMG는 7일 보고서를 통해 2023년 글로벌 핀테크 투자 건수가 4547건, 규모는 1137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2년 7515건, 1966억 달러에서 감소한 수치다. 금리 상승을 비롯한 거시경제 요인과 매수자와 매도자 간 밸류에이션 불일치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지역별로 미주 지역은 2023년 총 783억달러로, 전체 핀테크 자금의 약 70%를 차지했다.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에서는 회수 시장 둔화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으로 2022년 496억달러에서 2023년 245억달러로 급감하며, 7년 안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핀테크 투자는 전년비 75% 이상 감소했다. 2022년 1537건의 거래에 걸쳐 513억달러가 투자된 것에 비해 2023년에는 882건의 거래에서 108억달러를 기록했다. 투자가 감소한 주요 이유는 중국과 홍콩(SAR) 등의 경기 위축과 지정학적 갈등, 핀테크에 대한 정책 기조 변화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VC의 핀테크 투자는 2023년 463억달러로 2022년 888억달러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이러한 양상 속에서도 전 세계 VC 투자자들은 인공지능(AI) 기반 핀테크 솔루션 등에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보고서는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2024년 상반기에도 글로벌 핀테크 투자가 저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하반기 주요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과 주요국 선거 결과, 정책 방향 등에 따라 반등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내다봤다. 고금리 상황 속 핀테크 밸류에이션이 하락하며 지급결제 관련 핀테크 기업의 국내외 통합과 부실자산 관련 M&A에서 투자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최근 사이버보안, 인공지능·머신러닝(AI·ML) 등 B2B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반 기술 제공 핀테크를 비롯해 부동산∙물류 등 타산업에 내재된 금융 솔루션 부문 투자에 대한 관심은 증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요국 핀테크 투자 변화를 살펴보면, 이종산업 융복합 투자가 2019년 5%에서 2023년 21%로 크게 확대됐다.
특히 프롭테크 부문은 2023년 134억달러 이상의 투자금으로 크게 성장하며, 핀테크와 이종산업 간의 활발한 융복합 추세를 드러냈다. 프롭테크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용어로, 정보 기술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 산업을 말한다.
인슈어테크(Insurtech)에 대한 투자도 2022년 최저치인 59억달러로 떨어진 뒤 2023년 81억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1억달러 이상의 VC 자금을 조달했다.
지급결제 분야는 2022년 579억달러와 비교해 207억달러로 대폭 줄었지만, 하위 부문 중 여전히 가장 큰 거래액을 보였다. 그 외에도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75억달러), 레그테크(26억달러), ESG(23억달러), 사이버 보안(13억 달러) 부문 등이 투자금을 유치했다.
삼정KPMG 핀테크 리더 조재박 부대표는 “지난해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핀테크 시장이 상당히 위축됐지만, 프롭테크와 보험 분야 투자는 괄목할 만하게 증가했다”며 “고객 접점 확보 및 미래 가치 창출 관점에서 금융과 부동산, 헬스케어, 커머스 등 이종산업이 결합된 핀테크에 대한 투자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는 AI, ESG, 사이버보안 등을 접목한 핀테크 사업모델 발굴 및 차별화,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 및 인센티브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