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 31. [매일경제]
삼정KPMG ‘글로벌 자동차 산업 동향’
화석연료·희토류 원소·반도체 등
원자재 부품 공급 우려 증가
중국 36% “자동차 산업 성장 확신”
일본은 10% 그쳐
글로벌 車산업 경영진 84%
“전기차 구매 시 소비자에 보조금 지급해야”
향후 5년간 자동차 산업이 성장할 것이라 확신하는 글로벌 경영진의 비중이 감소한 가운데, 화석연료· 희토류 원소·반도체 등 원자재 및 부품 공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삼정KPMG가 전 세계 30개국 1041명의 자동차 및 관련 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담은 ‘24th KPMG 글로벌 자동차 산업 동향’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31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5년간 자동차 산업이 높은 수익을 내며 성장할 것이라 확신하는 경영진의 비중은 34%로 나타났다.
2022년 41%에서 감소한 것이다. 특히 일본의 경우 자국의 자동차 산업이 향후 5년간 수익성 높게 성장할 것임을 ‘매우 확신’한다고 대답한 비율이 10%에 그쳤다.
이는 2022년 32%에서 22%p나 떨어진 수치다. 서유럽과 미국 시장 내 경영진도 성장에 대한 확신이 각각 24%, 43%로, 전년 대비 7%p와 5%p 줄었다.
다만, 중국 응답자 중 36%는 자국의 자동차 산업이 향후 5년 간 높은 수익을 내며 성장할 것이라고 ‘매우 확신’ 했는데, 이 수치는 작년 28% 대비 8%p 증가했다.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연간 자동차 판매 목표량을 증가시키며 신에너지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내수 진작 정책을 펼치고 있다.
보고서는 “원가경쟁력을 갖춘 중국산 전기차가 유럽 시장 등에 수출되면서 중국 자동차 산업의 수익성이 오히려 증가할 것이라 기대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중국을 제외한 국가의 자동차 산업 경영진 40% 이상이 화석연료, 희토류 원소, 반도체 등 원자재 및 부품 공급에 대해 ‘매우 우려’하거나 ‘우려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특히 리튬을 포함해 코발트, 니켈, 기타 배터리 부품 공급에 대해 우려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49%로, 가장 우려되는 분야로 드러났다.
반면, 중국 경영진은 리튬, 코발트, 니켈, 기타 배터리 부품 공급에 대해 ‘매우 우려’하거나 ‘우려하는 편’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28%로 중국 외 국가 대비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 이는 중국이 원자재를 보유하며 타 국가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 데 기인한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 정책과 관련해, 자동차 산업 경영진은 예년에 비해 더욱 강력한 지지를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에는 75%의 경영진이 소비자에게 전기차 구매 시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에 동의한다고 응답했지만, 2023년 조사에서는 84%의 경영진이 동의했다. 특히 고가의 전기차 모델까지 포함해 모든 전기차에 보조금을 시행해야 한다고 응답한 경영진의 비중은 2022년에는 21%에서 2023년 30%로 훨씬 늘었다.
전기차 충전 시장 내 높은 경쟁력을 가진 주체는 전기차 충전 기업(19%), 전력 유틸리티(19%), 테슬라 수퍼차저(17%), 정유 기업∙주유소(17%), 완성차 제조사 또는 컨소시엄(14%), 딜러사(14%)로 대동소이한 결과를 보였으나, 개별 기업으로 보면 테슬라의 비중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주행성능이 자동차 구매 결정 요소로 ‘매우 중요’하다고 응답한 경영진 비중은 38%이며, ‘중요’하다고 응답한 비중은 40%에 달했다.
또한 원활하고 편리한 경험도 자동차 구매 결정 요인으로 ‘매우 중요’ 또는 ‘중요’하다고 꼽은 경영진이 각각 32%, 44%로 집계돼 주행성능과 더불어 주목받고 있다.
삼정KPMG 자동차산업 리더 위승훈 부대표는 “이번 조사에서 글로벌 자동차 산업 경영진들이 미래를 위한 중요한 어젠다로 고객경험과 디지털 소비자에 대한 대응, 다양한 시뮬레이션에 입각한 공급망 전략 다각화, 인공지능 및 자율주행 분야 인재 발굴 등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 대상은 CEO(24%)와 C레벨 임원(24%, CEO 제외)이 절반 이상이다.
미국(277명), 서유럽(314명), 중국(154명)을 중심으로 북미, 남미, 동유럽, 인도 및 아세안, 동북아시아(한국, 일본) 등 다양한 지역이 포함됐다. 2022년 기준 연간 매출 규모가 100억 달러(약 13조원) 이상인 기업이 8.5%, 10억 달러~100억 달러(약 1조3,000억원~13조원) 기업 22.6%, 5억 달러~10억 달러(약 6,655억~1조3,000억원) 기업이 22.9%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삼정KPMG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