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지속 가능한 공급망 △에너지 전환 △AI(인공지능) 등 3가지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생각해봐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삼정KPMG가 23일 '9대 이슈로 살펴본 2024 세계경제포럼(WEF)' 보고서를 발간하고 다보스포럼에서 선정한 의제와 더불어 정치·경제·산업 환경에서 점검해야 할 9개 이슈를 제시했다.
다보스포럼에 참가한 세계 각국 정치 지도자들은 외교 조합을 통해 지역 분쟁 확산을 방지하고 확전을 완화하기 위한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특히 '글로벌 복원력과 안보 구축'에 주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는 '미래 AI 기술 개발 방향성'에 대해서도 활발한 논의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AI가 갖는 잠재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향후 기술 개발과 동시에 관련 규범 수립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사회적 형평성이나 환경 보호 등을 고려한 신성장 모델의 공급망 재건과 국가 간 협력 필요성에 따른 '글로벌 경제의 미래'를 모색하기도 했다. 'AI로 인한 사회 및 경제적 격차 확대 가능성'과 '기후 위기 대응의 필요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글로벌 주요 기업 경영진은 'AI 기술을 통한 생산성 혁신'에 집중했다. 이들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AI 기술이 도입돼 제품 연구 및 개발, 고객 서비스 등에 투입되는 시간을 줄이고 업무 역량을 증진해 생산성 혁신을 제고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너지 전환'은 에너지 형평성, 안보, 기후 위기 대응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해법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 3배 증가가 이루어지기 위한 각국, 기업의 전략 모색이 이뤄졌으며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에너지 형평성을 보장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최근 지속되고 있는 지정학적 이슈에 따라 '자유무역 위축과 공급망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참가자들은 디지털 무역에서 녹색 무역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공급망에 걸쳐 성장을 위한 상당한 투자 기회가 존재할 것으로 예측했다.
마지막으로 'AI로 인한 일자리 변화'에 대한 전망도 나왔다. 다보스포럼에서 발간한 2024 글로벌 리스크 리포트는 AI 기술 발전이 올해부터 2028년 사이에 노동자 44%의 업무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삼정KPMG는 국내 기업들이 다보스포럼과 연계해 지속가능한 공급망 재설계, 에너지 전환, AI에 선제적 기회를 엿보고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업들이 지정학적 이슈로 핵심 원자재에 대한 접근이 제한된 점을 고려해 공급처를 균형적으로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공급망 계획 수립 시스템 및 AI 기반 예측 분석 시스템에 투자하며 리스크 관리를 고도화해야 한다고 했다.
에너지 안보가 주요 이슈로 부상하면서 에너지 전환에 대한 압박이 증대되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봤다. 보고서는 기후 위기 대응이 시급한 상황에서 천연가스와 원자력을 중심으로 탄소배출에 적극적으로 나서 새로운 에너지 믹스에 대해 고민할 것을 제언했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디지털 혁신과 동시에 책임 있는 AI 활용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요구된다"며 "생성형 AI가 창출하는 결과물이 높은 신뢰성을 확보하려면 AI 거버넌스 전략 수립과 함께 기업 내 'AI 노동 정책(Workforce Policy)' 구성도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