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1. [매일경제]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들이 연결 내부회계관리제도 도입을 최대 2년 미룰 수 있게 됐지만 기업 10곳 중 9곳은 기존 일정대로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삼정KPMG가 발간한 ‘2023 내부회계관리제도(ICFR) 평가조직 서베이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부터 적용되는 연결 ICFR 도입과 관련해 실제 적용 대상 기업 중 8%만이 유예 신청을 고려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2조원 이상 상장사의 92%는 기업 평판 관리와 2년 후 연결 내부회계관리제도 도입이 불가피한 점을 고려해 예정대로 이를 도입한다는 이야기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연결 내부회계관리제도 도입과 관련하여 2조 원 이상 상장사의 경우 심사기준에 따른 신청사에 한해 최대 2년 유예가 허용된다. 이번 조사는 자산 1000억 원 이상 기업 118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올해 CFO 및 CEO가 ICFR 평가조직의 최고책임자인 비율은 2022년 85%에서 4%p 감소한 81%를 기록한 가운데, 최고책임자인 CFO와 CEO 중 90%는 내부회계관리자를 겸하며 평가와 운영을 동시에 담당하고 있었다.
또한 감사위원장 또는 내부감사실장이 ICFR 평가 조직의 최고책임자인 경우는 4%로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경영진이 감사(위원회)에 모든 미비점을 보고하는 비중은 19%에 불과해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중요한 취약점과 유의한 미비점을 보고하는 비중은 42%에 달했다.
김유경 삼정KPMG 감사위원회 지원센터(ACI) 전무는 “ICFR의 적정한 운영과 지속적인 개선을 위해서는 독립성을 확보한 감사(위원회)의 역할과 모든 미비점 보고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김 전무는 “지속적으로 자금 관련 부정위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회사는 감사(위원회)에 모든 미비점을 보고하고 감사(위원회)의 점검 등이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정위험 관리를 위해 유의적으로 검토하는 업무 프로세스로는 자금영역이 8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사수준통제(52%), 영업(37%)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대규모 횡령과 같은 자금영역에 대한 재점검 방법으로 ‘법인인감관리 및 관리대장유지(81%), ‘자금일보에 대한 상위권자의 검토 및 승인(77%)’를 비롯해 ‘OTP∙공인인증서 관리(67%)’, ‘월/분기 결산시점에 주기적인 은행잔액 조회 및 대사(63%)’를 중요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장훈 삼정KPMG 내부회계관리제도(K SOX) 전문조직 리더는 “올해부터 2조원 이상 상장기업에 도입되는 연결 내부회계관리제도는 국내외 자회사까지 확산되는 것이므로 전사적인 차원에서 관리 역량을 집중하고 외부전문가의 활용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정KPMG는 신외부감사법 이후 회계제도 변화에 대한 대응 및 내부통제 효과성 제고를 위해 업계 최초 내부회계관리제도 전문조직을 출범했다.
내부회계관리제도 평가조직 서베이 리포트는 2019년 이래로 올해 5번째 발간했다.
기업의 ICFR 관련 조직은 전년에 비해 축소됐다. 조사대상 중 77개사(65%)가 ICFR 평가조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는 전년(74%) 대비 9%p 감소한 것이다.
평가조직을 보유한 기업의 평균 전담 인원수는 전년 대비 0.1명 증가한 2.6명에 그쳤다. 보고서는 내부회계관리제도 평가시 외부전문가를 활용한 아웃소싱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