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 5. [매일경제]
글로벌 CEO, 자사 성장 자신감 3년 내 ‘최저’
기업 최대 리스크로 ‘지정학 및 정치적 불확실성’ 꼽혀
세계적인 경제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 지속에도 글로벌 기업의 CEO들은 향후 3년 간 세계 경제 성장에 확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인 KPMG는 글로벌 CEO 13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KPMG 2023 CEO Outlook)에서 CEO 4명 중 3명(73%)이 향후 3년 간 글로벌 경제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71%에서 다소 올랐다.
글로벌 경제에 대한 확신과는 반대로 자사의 성장에는 자신감이 현저히 낮아져 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0년 글로벌 CEO 85%가 자사의 성장 전망을 답한 반면, 올해는 77%로 약 10% 가까이 떨어졌다.
자사의 성장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CEO 77%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물가 상승으로 촉발된 구매 여력 감소를 꼽았다. 복잡한 규제(74%)가 뒤를 이었다.
CEO 71%는 수익성이 있더라도 자사의 평판을 손상하는 사업을 매각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답했다. 61%는 정치적, 사회적 논란이 있는 이슈에 공개적인 입장도 표명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글로벌 CEO 70%는 자사의 미래를 위해 ‘생성형 인공지능(AI)’에 최우선 순위로 투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수익성 증가(22%)와 새로운 제품 및 시장 선점 기회(15%)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응답했다.
CEO 52%는 3~5년 내 이러한 기술 투자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CEO들은 생성형 AI가 야기하는 사이버 보안 위험(82%)과 윤리적 문제(57%)에는 우려를 나타냈다.
CEO 3명 중 2명(64%)은 앞으로 3년 내 코로나 팬데믹으로 임직원의 재택근무가 완벽히 종료되고 사무실로 복귀할 것으로 답했다.
생명과학(74%), 자동차(73%), 에너지(73%), 인프라(71%) 분야에서 높은 비율을 보였다. 기술 및 자산관리 분야는 각각 47%, 49%로 낮은 비율을 보였다. CEO 87%는 사무실로 출근하는 직원에 승진 등과 같은 혜택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했다.
CEO 24%는 향후 3년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안건이 고객 관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답했다. 16%는 ESG가 자사의 긍정적인 브랜드 평판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
18%는 ESG가 자본 배분(Capital allocation) 및 파트너십, M&A 전략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CEO 69%는 가치 창출 수단으로서 자사 비즈니스에 ESG를 완전히 내재화했다고 응답했다.
향후 3년간 자사의 성장에 가장 큰 위협 요인으로 지정학 및 정치적 불확실성(18%)이 1위로 선정됐다. 운영 이슈(12%), 기술 혁신(12%), 공급망 리스크(10%), 규제 이슈(9%)가 뒤를 이었다. 특히, 지정학 및 정치적 불확실성은 지난해 순위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올해는 가장 큰 리스크에 올랐다.
빌 토마스 KPMG 회장은 “글로벌 리더들은 경제적·지정학적 불확실성뿐 아니라, ESG에 대한 이해관계자의 기대 수준 상승, 생성형 AI 도입 등 다양한 도전 과제에 직면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도 비즈니스 리더들은 세계 경제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으며, 이는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장기 성장의 궤도로 진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CEO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전략적 계획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동안 존재할 수 있는 리스크에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로 9회째를 맞은 ‘2023 글로벌 CEO 전망(KPMG 2023 CEO Outlook)’은 향후 3년간 글로벌 경영진들의 기업 및 경제 성장에 대한 전망과 함께 비즈니스 전략에 대해 설문 조사했다. 조사 대상 기업의 3분의 1은 연간 매출액 100억달러(약 13조원) 이상이며, 5억달러(약 6000억원) 미만의 매출 기업은 설문 조사에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