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 27. [매일경제] 

Samjong KPMG Press release

제품 생산부터 유통, 판매를 거쳐 소비자 일상에 이르기까지 유통·소비재 산업과 직간접으로 연관된 모든 영역에 기술이 접목되며 디지털 생태계가 확장되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화에 따라 유통·소비재 기업 간 격차가 더울 벌어질 전망이다.

삼정KPMG가 27일 발간한 ‘리테일 테크노믹스 시대, 유통∙소비재 기업의 비즈니스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차세대 디지털 기술이 유통∙소비재 산업 전반에 혁신을 일으키며 급진적 패러다임 전환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삼정KPMG는 유통 4.0을 넘어 유통 5.0 시대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유통∙소비재 기업들이 디지털 전략 수립으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유통∙소비재 산업의 생산·제조, 물류·유통, 판매·고객 서비스, 라이프스타일 단계의 밸류체인별 디지털 트렌드를 제시했다.

생산·제조 단계에서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등을 작물 생육단계에 접목해 농작물 생산의 자동화·정밀화·효율화를 이끌고, 3D 프린팅의 상용화를 통해 제조 공정에 드는 시간·비용을 단축하고 있다.

물류·유통 단계에서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공급망으로 유통 과정 전반에 대한 가시성을 극대화하려는 시도부터 자율이동로봇(AMR) 또는 무인운반차량(AGV) 등이 중심이 된 자동화 물류센터로 풀필먼트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포착된다.

판매·고객 서비스 단계에서는 생성형 AI, D&A(Data & Analytics), AR·VR(증강현실·가상현실) 등을 적용해 고객 경험의 초개인화를 가속시키고 있으며, 가상 공간에 적합한 몰입형 콘텐츠 및 경험 요소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단계에는 과학적 메커니즘을 접목해 불면증, 코골이, 수면 무호흡과 같은 수면질환을 돕는 슬립테크(SleepTech)나 여성의 생리현상 등 다양한 질환을 기술·데이터로 케어하는 펨테크(FemTech) 등 데이터와 신기술을 접목한 서비스가 확대되는 변화가 관찰되고 있다.

삼정KPMG는 유통∙소비재 기업의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 전략으로 ▲크로스커팅 기술 중심으로 디지털 역량 확보 ▲디지털 DNA 보유 기업과의 협업으로 디지털 생태계 확장 ▲리테일 솔루션의 B2B 사업화로 경쟁력 확보를 꼽았다.

먼저, 디지털 신기술로 촉발된 경영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유통∙소비재 기업은 ‘크로스커팅 테크놀로지(Cross-cutting Technology)’ 중심의 전략적 기술 확보를 제고해야 한다.

크로스커팅 테크놀로지란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범용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기술을 의미한다. 유통∙소비재 기업은 동종산업 내에서도 하위 섹터, 유통과 제조 영역 등 사업 유형에 따라 각 기업에 해당되는 기술이 다를 수 있음을 인지하고, 신기술 모니터링을 지속하며 자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기술이 무엇인지 확인해야 한다.

유통∙소비재 기업은 소비자 일상 및 생애주기에 초밀착해 확장 가능한 비즈니스 영역을 탐색하고 중장기 성장 모멘텀 확보에 나서야 한다.

경쟁우위를 가질 수 있는 분야를 전략적으로 선별, 자사 사업 모델과 연계하여 사업 확장 기회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 이와 함께 생태계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중장기 데이터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스타트업에 전략적 투자를 통해 신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업 벤처링(Corporate Venturing)도 고려할 수 있다.

다가올 유통 5.0 시대에는 혁신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할 역량을 보유한 기업이 디지털 생태계 중심에 설 전망이다.

이에, 유통∙소비재 기업은 디지털 기술 및 솔루션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역량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 리테일 솔루션을 구축하고 타 유통업체로의 B2B 솔루션 판매를 도모하며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방안을 검토하고, 타 유통업체와 파트너십을 통해 독자적인 리테일 솔루션 및 데이터를 확보한다면 기술적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삼정KPMG 유통·소비재산업본부 박관종 전무는 “디지털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으며, 유통·소비재 기업들은 본원적 활동 영역을 넘어 디지털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한 전략 수립에 나서야 한다”며,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는 기술을 효과적으로 도입하고 관리하는 ‘기술 경영’ 전략 수립이 필수적이며, 생산-물류-주문처리 등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프로세스 고도화를 위한 전략을 선제적으로 수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