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22. [서울경제]
KPMG '미국 소비자 동향 보고서'
미국 소비자, 식료품·車 지출 늘리고 가구·사무용품·외식 소비는 줄이기로
오프라인 쇼핑몰 방문 계획도 감소
"매장 고객 경험 서비스에 집중해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장기화하면서 미국 소비자들이 필수재를 중심으로 지출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2일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KPMG는 미국인 1091명을 대상으로 구매 행동 변화, 올해 예상 지출 계획을 설문 조사한 ‘2023 미국 소비자 동향 조사’ 보고서를 내고 “소비자의 지출 우선 순위가 ‘원하는 것(Wants)’에서 ‘필요한 것(Needs)’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올해 식료품 지출액을 15%, 자동차 관련 지출액을 11%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가구, 사무용품, 외식 지출은 8.8%, 5.2%, 0.2%씩 줄어들 것이라고 응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3분의 1 이상은 식료품을 구매할 때 온라인 이용을 줄이겠다고 답변했다. 가까운 시일 내에 오프라인 쇼핑몰에 방문할 계획이 있다고 밝힌 소비자는 지난해 72%에서 올해 68%로 4%포인트 감소했다. 쇼핑몰 방문 시 이용하는 매장 수는 지난해 5.6회에서 올해 5.7회로 늘었다. 보고서는 쇼핑몰로 향하는 소비자를 지속적으로 유인하려면 사람들이 즐기고 이용할 수 있는 체험형·경험 요소를 마련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응답자의 45%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결제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Z세대(1990~2000년대 초반 출생자)의 경우 3분의 2 이상이 대면 결제 때 모바일 기기로 가끔씩 결제한다고 응답했다. 이 가운데 9%는 항상 간편결제를 활용한다고 답변했다. 보고서는 신용카드·현금에 이어 간편결제가 대표 결제 수단 가운데 하나로 부상한다고 봤다.
소비자의 3분의 1은 제품의 친환경성 등 지속가능성과 기업 사회적 책임 이행 여부를 중요하게 살펴보고 구매를 결정한다고 답했다. 특히 소비자의 75%는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거나 친환경 제품을 표방한 제품 구매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소비 연령이 낮을수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과 지속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속가능성에 중요성을 두고 구매의사를 결정하는 응답 비중은 Z세대(50%)가 30%를 기록한 베이비부머(1946~1965년 출생자)보다 20%포인트 더 높았다.
신장훈 삼정KPMG 소비재 유통산업리더 부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지속되는 인플레이션에 소비자들의 지출 습관과 소비 패턴에 두드러진 변화가 나타났다”며 “물건을 직접 보고 착용하기 위해 쇼핑몰을 방문하는 소비자가 감소함에 따라 기업들은 오프라인에서 제공할 수 있는 고객 경험의 폭을 확장해 쇼핑몰을 방문해야 할 이유를 끊임없이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