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4. 27. [매일경제]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로 전 세계 벤처캐피털(VC) 투자 규모가 2022년 4분기 860억달러(9619건)에서 2023년 1분기 573억달러(6030건)로 감소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KPMG가 27일 발간한 ‘2023년 1분기 VC 투자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VC 투자 규모는 2021년 4분기 약 200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지정학적 문제와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등 우려로 글로벌 전 지역에서 매 분기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투자 규모는 전년 동기(1776억달러) 대비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역별로는 미주 지역에서 331억달러, 유럽 지역에서 98억달러 규모의 VC 투자가 이뤄졌다. 이는 2018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135억달러 조달에 성공했지만, 2015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CVC(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 투자는 2022년 4분기 421억달러에서 2023년 1분기 228억달러로 절반 가량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초기 단계 VC 펀딩도 전 분기(560억달러) 대비 약 90% 감소한 57억6000만달러에 불과했다.
글로벌 VC 투자회수(Exit) 규모는 작년 4분기 464억달러에서 올해 1분기 203억달러로 50% 이상 하락했다. 지난 2015년 1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올해 1분기 VC 투자 실적이 매우 저조했지만, 대체 에너지와 친환경 기술(Clean Tech)은 대규모 자금을 유치했다. 미국에서는 올해 1분기 동안 저탄소 인프라 기업인 제너레이트 캐피털(Generate Capital)이 8억달러, 환경 자산 거래소 엑스팬시브(Xpansiv)가 5억2500만달러, 자동차 배터리 생산 스타트업 아워넥스트에너지(Our Next Energy)가 3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전기차 제조업체 지커(Zeekr)가 7억5000만달러, 태양에너지 기술 회사 솔라 스페이스(SolarSpace)가 4억4200만달러, 탈탄소기업 에코세레스(EcoCeres)가 4억달러의 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유럽은 독일의 대체에너지 리스 기업인 엔팔(Enpal)이 2억2800만달러, 영국의 원 모토(One Moto)가 1억4800만달러의 투자금을 모았다.
특히 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사이버 공격과 개인정보 침해 위험이 증가함에 따라 사이버 보안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액 기준 지난 1분기 상위 10대 VC 투자 가운데 2건이 사이버 보안 분야였다. 클라우드 보안 회사인 넷스코프(Netskope)와 위즈(Wiz)가 각각 4억100만달러와 3억달러를 조달했다.
김이동 삼정KPMG 스타트업지원센터장은 “2023년 2분기에도 글로벌 VC 투자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챗GPT 출시 이후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며 “생성형 AI를 포함해 대체 에너지 및 친환경 기술, 국방, 사이버 보안 등 분야는 글로벌 VC 시장에서 양호한 투자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