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27. [이데일리]
삼정KPMG, 배터리 산업 분석 보고서 발간
"韓, 배터리 셀 시장점유율30.3%"…5년 간 4배↑
삼정KPMG는 전기차 배터리가 탄소중립을 비롯해 미래 산업 발전 트렌드인 전동화·무선화 달성 수단으로 대두함에 따라 기술패권 경쟁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국내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27일 밝혔다.
삼정KPMG는 ‘배터리 생태계 경쟁 역학 구도로 보는 미래 배터리 산업’ 보고서를 내고 배터리 산업의 밸류체인을 토대로 생태계 내 경쟁 역학 구도를 분석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원자재 확보 단계에서는 전통 광산 기업과 리튬, 코발트, 니켈과 같은 배터리 광물에 특화된 기업이 경쟁 구도를 이룬다. 이는 앵글로 아메리칸, 리오틴토 등의 전통 광산 기업도 배터리 핵심 광물 채굴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삼정KPMG는 또한 배터리 광물 특화 기업 중에서는 리튬 채굴 기업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진다고 판단하고, 상위 6개 리튬 생산 전문 업체가 전 세계 리튬 생산량의 약 57%를 점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특히 제련 단계에서는 광물을 채취, 채굴해서 제련까지 하는 기업과 제련 기술에 특화된 기업 간의 경쟁이 두드러진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그러면서 삼정KPMG는 배터리 핵심소재 제조 단계의 경우, 배터리 셀 제조사들이 동일한 핵심소재를 다수의 소재 기업으로부터 조달하고 있어 제조사 간 경쟁이 활발하다고 판단했다. 자사의 전·후방기업과 협업하는 모습도 관찰되며 LG화학과 켐코가 한국전구체주식회사를 합작법인으로 설립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포스코퓨처엠은 GM과 양극재 합작사인 얼티엄캠(Ultium CAM)을 설립, 양극재 공장을 캐나다에 건설할 예정이다.
배터리 셀 시장에서는 한국, 중국, 일본 기업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의 성장이 돋보인다고 삼정KPMG 측은 짚었다. 배터리 셀 제조 시장에서 한국의 시장점유율은 2016년 7.2%에 그쳤으나, 2021년 30.3%를 기록하며 큰 폭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폐배터리 재활용 단계에서는 확보할 수 있는 폐배터리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폐배터리 선점을 위한 재활용 전문기업 간의 경쟁이 활발하다. 협업도 관찰되고 있으며, 성일하이텍과 SK이노베이션의 합작법인 설립과 같이 폐배터리로부터 희유금속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 간 협업 사례가 있다.
아울러 삼정KPMG는 미래 배터리 산업의 세 가지 핵심 경쟁 영역으로 △배터리 원료 확보 △환경친화적 순환 시스템 △배터리 구조 혁신을 꼽았다. 삼정 KPMG는 “업스트림 및 폐배터리 투자에 기반한 배터리 원료 확보를 통해 배터리 원료 공급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의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관건”이라며 “중국 외 신규 시장에서 배터리 광물을 확보하거나, 폐배터리에서 원자재를 회수하는 시장에 진출하려는 수요가 점차 증대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짚었다.
이어 “둘째로 재활용 원료부터 배터리 제조까지 환경 친화적인 순환 시스템의 구축을 해야 한다”며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는 비단 희유금속을 추출하는 영역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며 배터리 생산까지 연계하는 것이 필수인데 이런 시스템은 안정적 원료 조달, 배터리 셀 생산의 효율성 제고 등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배터리 구조 혁신으로 기존 배터리에서 모듈을 없애고 그 공간을 셀로 채우는 형태인 셀투팩(CTP·Cell to Pack)과 배터리 셀과 차체를 연결하는 형태인 셀튜섀시(CTC·Cell to Chassis)에서 전기차 구조와 디자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삼정KPMG 전략컨설팅부문 장성원 상무는 “배터리 산업이 주목받으면서 배터리 산업의 경쟁 역학 구도는 밸류체인을 넘나들며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라며 “국내 기업들이 향후 기술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배터리 생태계의 경쟁 역학 구도를 분석하여 향후에 부각될 핵심 경쟁 분야를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