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1 [한국경제]
'글로벌 M&A로 본 전기차·자율주행 생태계' 보고서 발간
2019~2021년 전기차 판매량 연평균 65.3% 성장해
인프라 투자가 38%, 자율주행 기술 확보 투자는 37% 차지
글로벌 인수합병(M&A)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자동차 시장에선 전기차 인프라와 자율주행 기술 확보에 대한 투자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정KPMG는 1일 '글로벌 M&A로 본 전기차·자율주행 생태계' 보고서를 발간하고 자동차 시장 동향과 산업에 대한 분석을 내놨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래자동차는 친환경 전기차와 수소차, 정보통신 기술(ICT)과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자율주행차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특히 순수전기차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글로벌 자동차산업 시장조사기관인 LMC오토모티브(LMC Automotive)의 지난 3월 발표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30년까지 순수전기차·하이브리드·수소차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각각 37%, 18%, 51%로 전망되었으나 2019년부터 2021년까지의 실제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순수전기차의 연평균 성장률은 65.3%로 하이브리드차(47.2%)와 수소차(47.5%)의 성장률을 크게 앞질렀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자율주행 생태계를 이끄는 기업은 크게 6대 기업군으로 △전통 완성차 제조사 △신생 완성차 제조사 △Tier 1 △차량용 반도체·OS 기업 △배터리 제조사 △빅테크로 구분된다.
전통적인 완성차 제조사는 현대자동차와 토요타, 폭스바겐 등이 포함되며 이들은 2017년 1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전기차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 및 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특히 전기차 제조로 비즈니스를 전환하면서 배터리 역량 및 전기차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전체의 38%를 차지했다. 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는 3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생 완성차 제조사는 테슬라와 중국의 전기차 제조 특화 업체들이 포진해있다. 배터리 역량 확보와 자율주행 기술 확보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배터리 원재료 확보부터 배터리 제조 역량 내재화까지 배터리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진행했고 중국의 BYD·니오·리오토·샤오펑은 자율주행을 위한 AI 프로세서, 라이다·레이더 센서, 자율주행 상용차 서비스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 중이다.
현대모비스와 로버트 보쉬, 덴소 등이 포함된 Tier 1은 자율주행 기술 확보에 전체의 36%에 해당하는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자율주행 센서 기술 확보,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을 위하여 기업 인수, 스타트업 투자, 기술 협력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협업 중이다. 자율주행 분야에 이어 차량용 소프트웨어 협업 투자가 25%, 전기차 제조로 비즈니스 전환 투자가 2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커넥티비티 관련 차량용 소프트웨어와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비롯한 동력전달장치 관련 투자가 두드러진다.
차량용 반도체·OS 기업은 차량용 반도체를 전문적으로 영위하고 있는 르네사스(Renesas Electronics), NXP, 인피니언(Infineon) 및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 퀄컴, 인텔을 포함할 뿐만 아니라 자동차 OS 기업인 블랙베리까지 대상으로 한다. 자율주행 시대가 다가오면서 고성능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반도체 기업들은 고성능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배터리 제조사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를 비롯 CATL, 노스볼트(Northvolt)를 포함하며 배터리 역량 고도화를 위한 투자에 전체 중 절반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터리 제조사는 리튬, 니켈 등 희유금속을 확보하기 위해 채굴업체나 도시광산 업체에 투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양극재·음극재·전해질 등 배터리 핵심 소재 확보를 위한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마지막으로 구글, MS, 아마존,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의 빅테크 기업은 자율주행 서비스 상용화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구글은 웨이모(Waymo)에, 아마존은 죽스(Zoox)에, MS는 크루즈(Cruise)에 투자하며 자율주행 시장 선점에 나섰고 바이두는 자사 자율주행 플랫폼인 아폴로(Apollo)에 바이두가 투자한 기업들의 솔루션을 연계하여 자사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있다.
서무성 삼정KPMG 재무자문부문 전무는 "전기차와 자율주행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해 6대 기업군은 인수합병, 지분 및 현금 투자, 벤처캐피털 펀딩, 합작법인 설립 등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뿐만 아니라 인프라, 서비스 등 생태계를 선점하는 관점에서 기업들의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