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7. 12 [매일경제]
`코로나19 그 이후, 헬스케어 산업에 불어오는 변화의 바람` 발간
헬스케어산업 트렌드 `디지털 전환·고령층 부상·만성질환`
"한국, 2025년 초고령사회 전망…시니어타운 새로운 기회"
코로나19 이후 국내외 헬스케어 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의 전략 재정비가 요구되고 있다.
삼정KPMG는 12일 발간한 보고서 '코로나19 그 이후, 헬스케어 산업에 불어오는 변화의 바람'을 통해 헬스케어 산업 트렌드로 ▲디지털 전환 ▲고령층의 부상 ▲만성질환 등을 제시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디지털 기술의 폭발적인 발전이 융합되면서 의료 서비스 유형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들이 출시되며 질병 예방 및 관리가 가능한 환경이 구축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웨어러블 디바이스 제조 회사 핏빗(Fitbit), 글로벌 인공지능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얼라이브코어(AliveCor), 건강관리 플랫폼 기업 눔(noom) 등이 있다.
글로벌 KPMG가 미국, 영국, 호주, 중국 등 의료업계 경영진(CEO)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경영진의 80%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79%는 향후 3년 내 의료 서비스 모델이 모두 바뀔 것으로 봤으며, 65%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디지털 의료 서비스 중심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응답했다. 투자 우선순위로는 디지털 치료 전환이 66%로, 지역사회로의 의료 서비스 이관(63%), 예방 의료(58%) 보다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OECD 38개국 중 2위로 2040년에는 국민 3명 중 1명이 고령층에 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보고서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주고객으로 고령층이 부상하며 의료 서비스 대상의 변화가 일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진료, 홈케어 서비스 등 고령층의 '디지털화'가 급속히 진전되고 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고령층의 디지털정보화 수준이 2019년(64.3%)부터 꾸준히 높아져 2021년 69.1%로 2년 새 4.8%p 상승했다.
치료와 관리가 모두 필요한 만성질환에 대한 의료 서비스 수요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고령자 10명 중 8명이 만성질환을 앓고 있고, 전체 고령자 55%가 2개 이상의 만성 질환을 보유하고 있다.
보고서는 한국의 빠른 고령화 속도와 더불어 만성질환에 대한 의료 서비스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의료산업의 디지털화로 질병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문제를 파악해 처방하는 만성질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찍이 헬스케어 산업에서 부는 변화를 감지한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들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상질환, 대상자, 서비스, 기능, 수집 데이터 등 의료 서비스의 다양한 영역을 분석하고, 연구하여 새로운 플랫폼 및 제품을 개발·운영 중에 있다.
대표적으로 의사결정 지원시스템 플랫폼을 기반으로 당뇨와 암과 같은 만성 질환에 대해 비대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랑스의 볼룬티스(VOLUNTIS)가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만성질환 관리 헬스케어 기업인 리봉고(Livongo)는 인공지능과 원격 모니터링을 활용해서 당뇨, 전당뇨, 고혈압, 정신건강에 대해서 예방 치료 및 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인공지능과 원격 모니터링을 활용해 심혈관 질환을 진단, 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이리듬(iRhythm)과 우울, 불안 등을 파악해서 신경정신과 의사, 상담사, 치료사를 매칭해주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라일라(Lyra)가 헬스케어 선도기업으로 꼽힌다.
삼정KPMG 헬스케어 산업 리더인 박경수 상무는 "국내 시니어타운이 일본과 유사한 패턴으로 향후 5년 내에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실제로 대기업과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시니어타운과 병원을 연계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 등 차세대 기술을 활용해 시니어타운을 새로운 헬스케어 서비스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