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 7 [매일경제]

은행 미래 이끌 `5대 메가 트렌드` 제시

골드만삭스 BBVA 등 선진 사례로 선정

은행이 디지털 전환을 통해 생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7일 삼정KPMG(회장 김교태)는 '은행산업에 펼쳐지는 디지털 혁명과 금융 패권의 미래' 보고서를 발간하고 은행업계의 미래를 이끌 트렌드로 ▲은행의 플랫폼화 ▲밸류체인의 언·리번들링 ▲파트너십 확대 ▲인공지능(AI) 도입 본격화 ▲데이터 기반 서비스 확대를 꼽았다.

보고서는 유럽 개인정보보호법(GDPR) 및 지급결제서비스지침(PSD2)을 계기로 은행의 데이터 개방이 전 세계 금융지형의 변화를 촉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개방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는 은행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필요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은행의 전통적인 영역 중 특정한 서비스만 핀테크 기업이 제공함으로써 은행의 밸류체인이 대체되고 잠식되는 언번들링(Unbundling) 현상이 시작된다고 분석했다.

삼정KPMG는 디지털 전환에 앞서나가는 글로벌 은행으로 골드만삭스와 BBVA, 르미은행을 꼽았다.

골드만삭스는 2016년 리테일 디지털 대출 플랫폼인 '마커스'를 출시했다. 2019년 5월 기준 460억 달러의 예금과 47억 달러의 대출자산, 400만 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인수합병(M&A)과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마커스를 종합 금융투자 플랫폼으로 확장해나가는 중이다.

BBVA는 그룹의 핀테크화를 목표로 다수의 혁신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2019년 기준 디지털 고객 및 모바일 고객은 각각 3210만 명과 2900만 명이다. 디지털 판매는 2019년 기준 매출액의 45%, 거래건수의 59%를 차지하는 등 디지털 성과는 지속 상승하고 있다.

이스라엘 르미은행은 디지털 세대를 겨냥한 모바일 전용 뱅킹 플랫폼 '페퍼'를 기반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투자 플랫폼 '페퍼인베스트'도 출시하며 디지털 뱅킹 서비스 영역을 지속적을 확장하고 있다. 페퍼는 르미와 독립적으로 운영되면서 환경 변화에 빠르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장지수 삼정KPMG 금융컨설팅본부장(부대표)은 "은행의 디지털 도입은 단순한 업무방식이나 프로세스 변화가 아닌 전략과 비즈니스의 변화"라며 "특히 모바일, 플랫폼 등 디지털 채널로의 고객 접점 전환은 은행의 경영관리 및 조직운영 측면의 변화도 야기한다"고 봤다. 이어 "2021년 본격적으로 마이데이터업 등이 시행되면 은행의 경쟁 상대가 대형 빅테크, ICT 업체 등으로 확대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경쟁력 확보와 성공적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 은행은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경영관리와 조직운영 체계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세히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