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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29. [헤럴드경제]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패러다임이 사전 예방과 관리 중심으로 전환되는 가운데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기술 축적 단계에 머물며 고부가가치 비즈니스로는 충분히 확장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정KPMG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과 함께 ‘K-디지털 헬스케어 대전환 대응을 위한 현황 점검’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9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16.9%에 불과했던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이용률은 오는 2029년 46.7%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 활용이 활발해지면서 헬스 케어의 중심 축이 ‘치료 이후 대응’에서 ‘사전 예방과 지속 관리’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정KPMG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설루션 1942개를 대상으로 산업 구조를 분석했다. 국내 시장은 기술과 데이터 인프라 축적에는 일정 성과를 보이고 있으나, 이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서비스 중심의 고부가가치 비즈니스로의 확장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국내 설루션은 분석·진단(29%)과 정보화(28.9%) 분야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분석·진단 분야 안에서는 의료영상 기반 설루션이 77.7%에 달해 영상 외 생체신호·검사·행동 데이터 등을 결합한 다차원 진단 활용은 일부에 그쳤다.

      건강관리 설루션은 전체의 16.7%로 나타났다. 이 중 70%가 심박수, 활동량, 수면 등 기초 생체신호 수집과 모니터링 수준에 그쳐 예방과 진단 간 연계는 충분하지 않았다. 치료·재활 분야는 259개(13.3%)로 집계됐으며, 이 중 약 33%가 정신질환 중심으로 구성돼 신체 재활이나 비대면 치료 영역의 확장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예측·예방 분야는 전체 설루션의 4%에 그쳤다. 이 중 60.5%가 만성질환 중심으로 급성질환, 다질환 통합 예방 모델로 확장하기는 어려웠다. 예후관리 설루션은 19개로 전체의 1.0%에 불과했다. 모니터링 이후 장기 관리·재발 예방·생활 관리로 이어지는 연속적 관리 체계는 충분히 구축되지 못한 상태다.

      보고서는 이러한 제조 중심 투자 구조가 지속될 경우,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성장과 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에는 구조적인 한계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데이터·서비스 중심으로의 전략적 투자 전환과 기존과는 차별화된 성장 경로 모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정KPMG는 ‘디지털 헬스 특화 병원’ 도입을 정책적 대안으로 제시했다. 디지털 헬스 특화 병원은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가 실제 의료 현장에서 적용·검증되는 실증 및 학습 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설루션의 현장 적용 속도를 높이고 산업 전반의 성장 동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모델 병원에서 검증된 서비스와 운영 구조가 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역으로 확산될 경우, 지역 간 의료 격차 완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경수 삼정KPMG 상무는 “한국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경쟁력은 개별 기술이나 단일 설루션이 아니라, 예방에서 진단, 치료 그리고 관리로 이어지는 연속적인 헬스케어 구조를 실제로 구현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며 “이제는 기술 도입을 넘어 의료 현장과 산업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구조적 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