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9. [머니투데이]
삼정KPMG(회장 김교태)가 29일 발간한 '전력 인프라로 완성될 전기의 시대' 보고에서 탄소 감축 요구가 커지면서 산업·수송·건물 등 에너지 수요 부문에서 전기 비중이 늘고 AI(인공지능) 활용이 확대되면서 전력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3년 세계 순전력소비량은 2만7047TWh(테라와트시)로 1980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4년 전세계 전기 수요가 4.3% 증가했고 2027년까지 연평균 약 4%의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전력 산업 밸류체인을 발전·송전·변전·배전·소비 5단계로 구분하고 단계별 주요 이슈와 기회를 제시했다.
발전 단계에서는 신재생에너지 비중 확대에 따른 그리드 부담 증가가 주요 이슈로 지목됐다. 국내의 경우 2030년까지 연평균 13%에 달하는 신재생에너지 성장률이 예상되며, 이에 따른 계통 신뢰성과 안전성 확보가 필수적이다.
송전·배전 단계에서는 인프라 투자 부족과 설비 노후화, 유연성 확보 미비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미국 송전선의 70%는 25년 이상 사용했고 유럽은 40년 이상 된 전력망이 전체의 40%를 차지해 노후화된 전력망으로 인한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변전 단계에서는 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와 기존 설비의 교체 수요가 맞물리며 대형·배전 변압기의 수급 불균형과 리드타임 증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소비 단계에서는 에너지 프로슈머(소비자이자 생산자) 확대 등 소비자 중심의 전력 수요 구조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보고서는 전력 인프라 이슈들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직류 송배전(HVDC·MVDC·LVDC), 변압기 수출 확대, 그리드 현대화와 디지털화 등 세 가지 분야가 유망한 비즈니스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단기적으로는 변압기, 고압전선, 해저케이블 시장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며 미국을 핵심 수출 시장으로 삼되 시장 다변화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스마트그리드와 전압형 HVDC(초고압직류송전) 시장이 성장을 견인할 전망으로 국내 실증 경험을 토대로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전략적 파트너십 및 민관 협업 생태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효진 삼정KPMG 인프라·에너지산업 리더 부대표는 "현재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 인프라 공급자들이 수혜를 입고 있지만, 향후 초격차 기술력 확보와 미래 먹거리 선점을 통해 국내 전력 인프라 기업들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