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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전 세계는 브랜드 전쟁 중이다. 최초 고객의 구매 동기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 중 매우 강력한 것이 브랜드 평판인데, 거기엔 브랜드 슬로건(Brand Slogan)의 역할이 결정적이다. 이것은 자사 제품/서비스의 성능ㆍ품질을 뛰어넘어 고객의 뇌 속에 각인되는 이미지 값을 결정하는 강력한 힘이자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다. 예컨대 국민들 속에 콱 새겨져 있는 ‘귀신잡는 해병’을 떠올려 보라. 참고로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는 구호는 미 해병대의 슬로건인 “Once a Marine, always a Marine”에서 유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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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객의 인식과의 전쟁

      고객의 인식과의 전쟁이 마케팅이고, 대중의 인식과의 전쟁이 정치다. 공통적으로는 결국 ‘인식과의 전쟁(Perception War)’이다. 이미지 파일로 생성된 인간의 인식은 ‘마음(心)’이라는 블랙박스를 여는 키로 작동되어 최종적으로는 각종 표현이나 행동으로 나타나게 된다. 예를 들어 ‘♡’를 보면 한국인은 사랑, 중국인을 돈을 연상한다고 한다.

      국격(國格)이란 것도 사실은 이미지즘의 결과다. 일단 독일하면 견고, 스위스는 정확, 프랑스는 격조, 이태리는 패션이다. 일본의 국가 이미지는 2차 대전 이후 경제사부로 모셔온 에드워드 데밍 박사 덕택에 ‘품질’로 인식되어 왔다. 일본 기업들 중에 유달리 ‘Ni’로시작되는 기업명(Nikon, Nissan 등)이 많은 것도 일본(Nippon)을 떠올리게 만드는 치밀한 심리전략의 일환이다. 소위 ‘원산국 효과(Effect of Origin)’라는 것이다. 그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핵심이 브랜드 슬로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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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기업들의 치열한 슬로건 전쟁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 중에 브랜드 슬로건의 압권은 역시 애플의 ‘Think Different’이다. 이 두 단어가 내뿜는 차별적 이미지의 가치는 가히 천문학적 수준이다. 이것은 공식적으로는 2002년에 사용이 중단되었지만, 내년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팀 쿡 CEO가 이 메시지를 다시 강조하는 서한을 보내는 등 브랜드의 뿌리로 계속 회자되고 있다. 아울러 ‘한입 베어 문 사과’ 로고 역시 컴퓨터(Byte)와의 유쾌한 언어유희와 미니멀리즘의 극치를 보여주며, “다른 것을 생각하라”는 창업 철학을 시각적으로 완벽하게 대변하고 있다.

      그리고 벤츠는 창업자 고틀리프 다임러의 철학을 반영한 ‘The Best or Nothing’, 하이네켄은 ‘Open Your World’이다. 또한 월마트의 현재 슬로건은 ‘Save Money. Live Better’인데, 그들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인 EDLP(Everyday Low Price)를 아주 잘 반영하고 있다. 마케팅의 교과서라 불리는 코카콜라는 과거의 메가 히트작이 었던 ‘Open Happiness’를 넘어, 최근에는 일상 속 마법 같은 특별함을 전하는 ‘Real Magic’을 브랜드의 핵심 슬로건으로 삼고 있다.

      그외에 1988년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사용되고 있는 나이키의 동적 아이덴티티인 ‘Just Do It’은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슬로건 중 하나다. 이에 반해 경쟁자인 아디다스는 ‘Impossible is Nothing’으로 구현되고 있다. 로레알은 정통 뷰티 브랜드답게 능동적인 ESG 프로그램으로 ‘더 나은 삶을 위한 아름다움(L’Oréal for the Future)’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최근 이란 전쟁에서 격추된 전투 조종사의 극적 구출로 알려진 미군의 “전우는 두고 오지 않는다(No Man Left Behind)” 원칙은 세계인의 가슴을 때렸다. 기업은 아니지만 미 국방부 전쟁포로· 실종자 확인국(DPAA)의 슬로건 또한 “You are not Forgotten(조국은 당신을 잊지 않는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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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mple is Beautiful!!
      이제 문제는 국가 브랜드다. 우리는 한동안 ‘Dynamic Korea’를 외치더니 지금은 도대체 아리송이다. 역시 히트작은 쉽고 단순해야 수명이 길다. 결국 쉬운 것이 가장 어려운 것임을 알아야 한다.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고유한 이미지를 고객 관점에서 매우 함축적 아포리즘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점이다. G6 국가로 등극하고 있는 지금, 매력적인 국가 슬로건이야말로 국격 변화의 신호탄이다.


      저자 소개
      AUTHOR
      이동규 교수
      칼럼니스트 · 베스트셀러 저자
      인기 칼럼니스트(조선일보·헤럴드경제 / 국제 PEN클럽 정회원) 및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초대형 교보〈광화문글판〉선정 작가이다. 현재 서울벤처대학원 초빙교수, 법무법인 클라스한결 고문, 대통령 직속 민주평통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내 유니크한 언어의 쇼츠, 「두줄칼럼」은 인문·경영의 융복합 구성으로 AI 시대 인간만의 생각 품질을 높이고 영감을 주는 지적 아포리즘 결정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