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인들은 “칭찬의 말은 봄날의 햇살처럼 따스하다”라고 외친다. 나아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한다. 그러나 사람은 고래가 아니다. 또 다른 각도에서 보면 칭찬이란 최고로 세련된 충고라는 예리한 평가도 있다.
살면서 칭찬처럼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것도 없다. 러시아 작가, 막심 고리키(Maxim Gorky)는 “칭찬은 평범한 사람을 특별한 사람으로 만드는 마법의 문장이다”라고까지 말했다. 주위를 보면 박수와 칭찬에 인색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본인이 내놓을 게 없는 사람이다. 더욱이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이거나 근엄한 미소를 짓고 있는 사람일수록 속 보이는 칭찬에 비굴한 경우가 많다. 놀라운 건 그리 칭찬받기를 원하는 사람일수록 타인에 대한 칭찬에 인색한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현실적으로 보면 조직에선 칭찬보다 인정이 더 중요하다. 칭찬의 남발이나 가식적 칭찬은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한다. 일찍이 중국의 고수, 왕안석이 “지나친 찬사는 의심을 자아낸다(溢美之言 置疑於人)”고 했던 이유다. 특히 가식 칭찬은 일종의 모욕이다. 예컨대 격을 갖춘 신뢰 있는 CEO가 칭찬하면 당사자뿐만 아니라 다른 직원들도 부러워하지만, 수시로 말 바꾸고 거짓말을 일삼는 등 존경받지 못하는 CEO가 칭찬하면 안 하느니만 못하게 되는 법이다.
일반적으로 조직에서 간부의 칭찬이 반갑지 않으면 그 조직의 신뢰도는 바닥이라 보면 된다. 결국 조직이 만족하면 ‘충성’이고, 개인이 만족하면 ‘아부’라는 거다.
칭찬과 질책. 이것은 양날의 검이다. 칭찬보다 몇 배 더 어려운 게 질책이다. 조직 생활에 있어 칭찬할 때를 놓치면 언제고 다시 할 수 있지만, 질책할 때를 놓치면 더 큰 화를 부르게 된다. 조직 운영에 있어서 당근과 채찍은 둘 다 반드시 필요하다. 칭찬해야 할 때 칭찬하지 않는 것도 문제이지만, 질책할 일을 그대로 지나치면 궁극적으로 회사에 해를 끼친다. 이를 용인하게 되면 타 부서 전염으로까지 이어진다.
국내에 〈팀장의 리더십〉과 관련된 서적들은 매우 중요한 점을 짚고 있다. “반드시 유념해야 할 것은 업무로는 질책해도 인격을 모욕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유용한 Tip 한 가지를 들자면, 어떤 상황에서 문제를 지적한 다음 칭찬으로 마무리를 지으면 예상외로 효과가 크다는 점이다.
연애의 전설, 카사노바는 미모가 뛰어난 여성은 지성을 칭찬하고, 지성이 뛰어난 여성은 미모를 칭찬하라고 했다. 상대가 진짜로 인정받고 싶어 하는 건 늘 표면으로 드러나지 않기 마련이다.
좋은 칭찬은 잘하는 걸 칭찬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잘하려고 노력하는 부분을 찾아내 칭찬하는 것이다. 게다가 본인도 몰랐던 장점을 찾아 칭찬받으면 기쁨이 배가 되고, 상대는 당신의 탁월한 식견에 감탄하게 된다. 또한 말 이외에도 다양한 방식의 칭찬과 격려 방식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해마다 적자를 면치 못하던 회사가 있었다. 경영진은 시장 탓, 경기 탓을 하며 원인을 외부에서만 찾았다. 그러나 막상 현장을 들여다보니 답은 의외로 단순했다. 직원들의 얼굴에는 생기가 없었고, 사무실에는 늘 긴장감만 흘렀다. 간부들은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하루가 멀다 하고 호통을 쳤다. 칭찬은 사치였고, 지적과 질책이 소통의 전부였다.
경영진이 상사들에게 물었다. “아래 직원들을 칭찬해 본 적이 있습니까?” 돌아온 대답은 냉정했다. “칭찬할 일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바로 그 인식이 회사를 병들게 한 원인이었다. 직원들은 혼나지 않기 위해 일했고, 실수하지 않으려는 방어적 태도는 창의성과 속도를 모두 갉아먹었다. AI 기술이 아무리 발전한다고 해도 사람의 마음이 얼어붙은 조직에서는 성과가 나올 수 없다는 것을 웅변해 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좋은 칭찬 한 마디에 두 달은 살 수 있다.” 천재 소설가, 마크 트웨인의 말이다.
인기 칼럼니스트(조선일보ㆍ헤럴드경제/ 국제 PEN클럽 정회원) 및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초대형 교보 <광화문글판> 선정 작가이다. 현재 서울벤처대학원 초빙교수, 법무법인 클라스한결 고문, 대통령직속 민주평통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내 유니크한 언어의 쇼츠, 「두줄칼럼」은 인문ㆍ경영의 융복합 구성으로 AI 시대 인간만의 생각 품질을 높이고 영감을 주는 지적 아포리즘 결정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