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국내외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은 기술 혁신, 수요 회복 등으로 청신호가 켜진 모습이다. 2026년 국내 주요 산업 23개의 기상도를 살펴보면, 반도체, 화장품산업이 ‘매우 긍정적’ 업황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며, 스마트폰, 조선, 제약·바이오를 비롯한 7개 산업에서도 ‘긍정적’ 흐름이 전망된다.
반도체 시장에서는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가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AI 트래픽 증가가 이어지는 만큼 고성능 반도체 기술 확보와 제품 포트폴리오 고도화가 기업 성장을 결정짓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산업은 K-뷰티 수출이 내수 부진을 상쇄하며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견된다. 미국이 1위 수출국으로 부상하는 동시에 일본, 유럽, 중동, 남미 등에서도 K-뷰티의 저변이 확대되며 국내 화장품 기업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이 이어질 전망이다.
스마트폰산업에서는 폴더블폰 중심의 폼팩터 혁신과 AI 기능 등 고성능 구현 역량이 경쟁의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 이에 고성능 AP(Application Processor) 확보 전략과 비용 압력에 대한 대응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제약·바이오산업에서는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까지 전 주기적 단계 내 AI 기술이 고도화됨에 따라 K-AI 신약 개발 생태계 조성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고 관련 지원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 제약·바이오 기업은 전략적 R&D 생태계 조성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 재설계에 나서야 할 때이다.
조선업은 견조한 수주잔량과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에 힘입어 안정적인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군함·특수선 시장 확대와 MASGA(미국 조선업 부흥 정책)로 인한 미래 수요 증가까지 기대되고 있다.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을 통해 은행 및 증권업의 역할도 재조명될 전망이다. 은행은 기업·혁신·첨단산업 등에 대한 자금공급을 주도하며, 한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제약으로 NIM(순이자마진) 하락과 수익성 하방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 종합투자계좌(IMA)와 발행어음 인가를 통해 증권업계는 모험자본 공급의 핵심 주체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되며, 3차 상법 개정과 배당소득분리 과세 최고 세율 인하 등 우호적인 증시 환경 또한 기회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