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ESG 정보공시 의무화가 가시화됨에 따라, 기업들은 단순한 대응을 넘어 실질적인 공시 체계의 완결성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호주가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의 기준을 바탕으로 한 호주회계기준위원회(AASB)의 지침에 따라 2025년부터 선제적으로 ESG 공시 의무화를 도입하였습니다. 이에 KPMG 호주는 2025년 12월 결산 기준, 기후 관련 재무 공시(AASB S2) 보고서를 처음 발간한 선도기업 30개사(FAST 30)를 분석하여 공시 의무화의 실무적 쟁점과 트렌드를 도출했습니다.
분석 결과, FAST 30 기업들은 거버넌스 수립과 리스크 관리의 전사적 통합 등 기본적인 보고 체계 확립에는 성공했으나, 기후 리스크가 자본 배분이나 기업의 의사결정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에 대한 설명은 다소 부족했습니다. 이는 기후 관련 재무 공시(AASB S2)가 단순한 형식적 규제 준수를 넘어, 투자자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전략적 공시로 거듭나야 한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또한 공시 제도가 고도화됨에 따라 데이터의 연계성 확보, 시나리오 분석 및 기후 리스크 정량 평가의 타당성 제고,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 등 한층 수준 높은 운영 역량과 관리 체계 확충의 필요성이 강조되었습니다.
국내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 공시 로드맵이 구체화된 현 시점에서, 한국 기업은 다음의 5가지 사항에 집중해야 합니다. 첫째, 규제 준수를 넘어 투자자 중심의 전략적 공시를 지향해야 합니다. 둘째, 형식적인 거버넌스 구축을 지양하고, ESG 리스크를 실질적으로 관리·감독하는 공식화된 프로세스를 마련해야 합니다. 셋째, 기후 리스크와 기회가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화하고, 구체적인 감축 타깃과 단계별 이행 로드맵을 투명하게 공시해야 합니다. 넷째,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체계를 고도화해야 합니다. 특히, 공시 경험이 부족한 기업은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준비가 필수적입니다. 마지막으로, 강화된 인증 수준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성 정보 작성 프로세스를 표준화하고, 외부 감사인을 통한 인증 대비가 필요합니다.
해외 공시 선도 사례를 거울 삼아, 국내 기업들이 단순한 규제 대응을 넘어 기업 가치를 실질적으로 제고하는 전략적 공시 로드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