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는 일시적 변수가 아닌 구조적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해양 안보의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동아시아에서 중국·일본·미국 간 영향력 경쟁이 심화되는 환경에 놓여 있으며, 이러한 경쟁은 해상 교통로와 자원, 공급망 통제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는 군사력뿐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방산·조선·해양 산업 기반의 중요성까지 부각시키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한국은 해양 중심의 전략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전쟁 억지력과 해양 기반 전력 강화를 더욱 요구받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흐름 속에서 우리나라는 세계적 수준의 조선 역량과 성장한 방위산업을 바탕으로 글로벌 안보 산업에서 전략적 역할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형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위한 미국과의 협력 논의가 진전되면서 관련 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단순한 무기 체계 도입을 넘어 조선·원자력·방위 산업이 결합된 국가 전략 산업으로의 확장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집니다.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위해서는 조선산업 전반의 인프라와 기술 역량 고도화가 요구됩니다. 대형 건조 도크(Dock) 확충과 보안 통제형 건조 시설 구축, 원자력 안전 및 정비 인프라 확보가 필요합니다. 또한 안정적인 원자로 운용 기술, 장기 심해 작전을 위한 고강도 선체 기술, 저소음화 기술 등 핵심 역량 확보 역시 중요한 과제로 제기됩니다.
본 보고서는 한국형 핵추진 잠수함 건조 사업을 중심으로 한국 정부와 기업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관련 산업 생태계의 주요 과제와 발전 방향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향후 한국이 해양 안보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조선·방위 산업의 전략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대응 방안과 정책적 시사점을 제시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