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트렌드를 이해하고 신조어를 배워보는 시간!
이번 호에서는 최근 급부상 중인 스트리밍 서비스와 변화하는 경제 질서를 의미하는 개념을 살펴본다.
최근 글로벌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플랫폼이 등장했어요. 바로 구독 없이 무료로 영상 콘텐츠를 볼 수 있는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Free Ad-supported Streaming TV, 이하 FAST)’ 랍니다. 광고를 시청하는 대신 IPTV, 케이블TV, OTT 가입 없이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요. 이에 방송 콘텐츠 이용료가 비싼 북미권을 중심으로 FAST가 떠오르는 중입니다.
국내 업체들은 앞다퉈 FAST 시장에 뛰어들고 정부는 지원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어요. LG유플러스를 비롯해 IPTV 3사 모두 FAST 사업에 속도를 내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사 스마트TV를 플랫폼으로 삼고 FAST 채널 수를 각각 3,500개와 4,000여 개까지 늘렸어요. 최근에는 디지털 마케팅 기업들도 자사 광고 플랫폼에 FAST 채널을 연동하는 방식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어요. 2027년 전 세계 FAST 시장 규모가 120억 달러(17조 원), 이용자 수는 11억 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한편, 한국 정부는 FAST 산업을 K-콘텐츠 글로벌 진출 창구로 인식하고, 진흥 정책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어요. K-콘텐츠를 공급하는 FAST-TV 채널이 안착될 경우 한국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수출할 수 있기 때문이죠.
글로벌 경제 질서의 재편이 구체화되고 있어요. 이른바 트럼프 라운드의 시대가 본격화된 것입니다. 트럼프 라운드는 2025년 8월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뉴욕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처음 사용한 용어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로 재편된 세계 무역 질서를 의미합니다. 즉, 30여 년간 유지되어 온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의 종식이 선언된 것입니다. 미국이 주도하는 새로운 무역 질서는 관세를 기본으로 한 제조업 보호 중시 전략입니다.
그리어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만든 새로운 경제 질서를 ‘턴베리 체제’라고 명명했어요. 턴베리는 영국 스코틀랜드의 지역 이름으로, 지난 7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무역 합의를 체결한 곳입니다. 그는 “(턴베리 합의는) 공정하고, 균형적이며, 구체적인 국익에 부합하는 역사적 합의”라며, “턴베리 체제가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그 구축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했어요.
한국에 대해서는 “한국은 미국 자동차 표준을 수용하는 동시에 15%의 관세를 받아들였다”며 “한국은 비시장 경쟁에 직면해 쇠퇴했던 미국 조선 산업을 재활성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