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금융업의 기회 Part 2
글로벌 결제 환경이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우리 경제 경쟁력을 좌우할 새로운 핵심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정책·통화당국은 안정적인 금융시스템을 유지하는 동시에, 급변하는 글로벌 지급결제 질서 속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국내 사업자들도 스테이블코인 시대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스테이블코인 시리즈 2편으로 스테이블코인 전문가를 통해 금융업계의 동향과 기회를 살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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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권·빅테크·핀테크 23개사 이상이 275건이 넘는 상표를 출원하며 스테이블코인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섰다. 네이버·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은 자체 생태계와 가상자산거래소 협업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은행권은 공동 원화 연동 프로젝트, 카드업계는 여신금융협회를 중심으로 대응 방안을 모색 중이다. 핀테크· 스타트업도 해외 제휴를 통한 글로벌 결제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스테이블코인의 약 80% 이상은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서 중앙화·탈중앙화 거래소를 통한 차익거래, 유동성 공급 등 투자 목적에 활용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24시간 365일 실시간 결제를 가능케 하며, 국제송금 비용 절감과 스마트 컨트랙트 기반 금융서비스 확대 등 기존 금융의 한계를 보완할 잠재력이 크다. 그러나 기술·제도만으로는 부족하며, 실사용 수요 창출·생태계 확장·글로벌 연계·규제 대응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전략이 필요하다.

첫째, 확장성 있는 비즈니스 모델 구축과 신속한 시장 진입

테크, 금융사, 가상자산거래소 등 사업자는 확장성 있는 모델을 결제·게임·유통·수출입 등과 연계해 네트워크 효과를 창출해야 한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기존 강자의 점유율이 강화되므로 초기 선점 속도가 중요하다. 미국 서클(Circle) 사례처럼 국채 운용 의존은 금리 변동에 취약하다.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지급결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단순 발행으론 차별화가 어렵다. 따라서 발행사는 특화 전략을 마련하고 민간 협력으로 차별화해야 한다. 다만 새로운 협업 과정에서 파트너십 약화·소비자 접근성 제한 우려가 있어, 기존 고객 락인(lock-in) 효과와 신규 수요 창출을 병행해야 한다.

둘째, 전 생애주기·생태계 기반 인프라 확충

발행·유통부터 환매·소각까지 전주기 비즈니스 모델과 인프라 구축은 필수다. 운영·보안·설계 전반에서 신뢰성 높은 기술 프레임워크가 요구되며, 퍼블릭 블록체인 기반은 멀티체인 전략으로 다양한 환경을 연동할 역량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스마트 컨트랙트, 준비금 관리, 커스터디, 결제·정산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구축하고 금융망과 연동해야 한다. 또한 규제 당국·금융기관·기술기업과 협력해 기술 완성도와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

셋째, 신뢰 확보와 컴플라이언스 준수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핵심은 ‘시장 신뢰’이며, 발행·운영 전 과정에서 투명성과 안정성을 유지해야 한다. 이를 위해 위험관리, 컴플라이언스,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고, 인허가 기준 충족과 온·오프체인 검증 시스템으로 투명성을 보장해야 한다. 스마트 컨트랙트 보안, 리스크 관리, AML(자금세탁 방지)·KYC(고객확인) 이행은 필수이며, 전문 인재 확보와 협업, 규제 대응 및 시장 소통을 통해 신뢰 기반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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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글로벌 확장 전략 고도화

스테이블코인은 낮은 수수료와 송금 편의성으로 글로벌 결제망에서 경쟁력을 갖추며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2024년 가상자산 급여 수령 근로자 비율은 9.6%로 증가했고, 대부분이 USDC·USDT를 사용한다. 주요국은 라이선스와 규제 준수를 강화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은 제휴 확대와 글로벌 규제 대응, 기술 표준 확보를 통해 경쟁우위를 유지해야 한다.

다섯째, 중장기 디지털사업 확장 전략 수립

디지털자산 환경 변화에 따라 단기 대응을 넘어 중장기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산업은 금융·결제, 수탁, 토큰 증권, 공공·데이터 관리 등에서 성장 잠재력을 지니며, 송금·보관·기관 투자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기업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넘어 규제 대응과 글로벌 협력을 기반으로, 중장기적으로 결제망 연동·토큰화 플랫폼·디지털 신원 인증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해야 한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국내외 디지털 금융 생태계에서 기업 경쟁력과 국가 지급결제 주도권을 결정짓는 핵심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 성공적인 도입과 확장을 위해서는 시장 신뢰 확보, 기술 안정성, 규제 준수, 글로벌 연계성, 중장기 전략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야 한다.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한 혁신적 전략은 단순 금융 혁신을 넘어, 디지털 경제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하고,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이에 기업들은 시장 신뢰와 기술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글로벌 연계성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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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자문팀 리더 황태영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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