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미라클은 모닝이 아니라 슬립이다
“일찍 일어난 새가 벌레를 잡는다”, “잠은 죽어서 자면 된다”는 말처럼, 우리는 오랫동안 잠을 줄여야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살아왔다. 이러한 인식 때문일까? 한국인 10명 중 1명은 불면증을 겪고 있으며 2020년에는 불면증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이 100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이번 호에서는 수면 상태를 점검하고, 숙면을 돕는 조건에 대해 함께 살펴보려 한다.
# 잠은 휴식이 아닌 성공을 위한 필수 투자!
불철주야 일하는 직장인들에게 수면은 어쩌면 사치스러운 행위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일이 몰릴 때 가장 먼저 희생되는 것도 바로 잠입니다. 미라클 모닝, 부지런함, 성과 중심의 문화 속에서 우리는 마치 잠을 줄이는 것이 성공의 필수조건처럼 착각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잠을 줄이는 것이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일까요?
수면전문가들은 잠을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성공을 위한 필수 투자’라고 표현합니다. 대부분의 일은 높은 집중력과 명료한 판단력을 요구하며, 충분한 수면 없이는 이러한 능력을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수면 상태를 먼저 점검해 보세요. 아래 링크를 통해 간단히 불면증 자가진단을 할 수 있습니다. 이미 불면증의 경계에 서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불면증 자가진단 - '수면 상태' 점검하기! (정신건강 자가진단 페이지에서 '수면' 검진하기 클릭) Click!
# 불면증 유발 요인 ··· 성격, 스트레스, 잘못된 수면습관
불면증을 유발하는 요인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불면에 취약한 성격적 특성입니다. 예민하고 꼼꼼하며, 생각이 많거나 불안감을 잘 느끼는 성격은 불면증 위험성을 높입니다. 특히 야행성 기질을 가진 사람이 억지로 미라클 모닝이나 아침형 생활을 강요받으면, 신체적·정신적 리듬이 깨져 불면증이 생기기 쉽습니다.
두 번째는 외부에서 오는 스트레스입니다. 가족 내 갈등, 과도한 업무나 직장 스트레스, 건강 문제, 가까운 사람의 죽음 같은 외부적 사건은 갑작스러운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단기적인 불면증이지만, 방치하면 만성화될 위험도 있습니다.
세 번째는 단기 불면증으로 인해 형성된 잘못된 수면 습관입니다. 낮잠을 자거나 침대에 오래 누워 있는 행동, 잠들기 위해 억지로 노력하는 것, 낮 동안의 활동량을 줄이는 것, 자기 전 음주나 커피 등은 오히려 불면을 더 지속시키는 악순환을 만듭니다.
앞의 두 가지 요인은 우리가 통제하기 어렵지만, 세 번째 요인은 충분히 개선 가능합니다. 수면 전문가 서수연 교수는 수면이 기본적으로 학습된 행동이라고 강조합니다. 우리의 뇌는 일정한 수면 루틴을 통해 ‘잠드는 법’을 배우고 익힙니다. 스마트폰 사용, 자기 전 과도한 생각이나 업무 습관이 반복되면 뇌는 ‘잠들기 어려운 상태’ 를 학습합니다. 그러나 수면이 학습된 행동인 만큼 올바른 방식으로 다시 재학습이 가능합니다.
# 좋은 수면을 위한 세 가지 조건!
좋은 수면을 위한 조건은 세 가지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첫째, 충분히 오래 깨어 있어야 합니다. 하루 동안 활발하게 활동한 뇌는 자연스럽게 깊고 안정적인 수면을 요구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수면 욕구가 낮지만, 활동량에 따라 밤이 되면 욕구가 최고조에 달합니다. 보통 사람들이 졸리기 시작하는 시점은 저녁 9시에서 11시 사이입니다.
둘째, 자신의 생체리듬을 존중해야 합니다. 잦은 야근과 불규칙한 일정 속에서도 가능한 일정한 시간에 잠드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장기적으로 업무 효율을 높입니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마음이 편해야 잠이 잘 옵니다. 업무 스트레스와 경쟁 압박으로 긴장된 상태에서는 결코 깊은 잠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마음을 비우는 연습이 중요합니다.
성공한 직장인은 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잠과 전략적 동맹을 맺는 사람입니다. 깊고 질 좋은 수면을 통해 집중력과 판단력을 유지하는 것이 진정한 성공으로 이어집니다. 이제 잠을 줄이는 대신, 잘 자는 법을 다시 배우십시오. 그것이 진정한 성공을 위한 스마트한 선택입니다.
설진미 삼정KPMG 전임 심리상담사
성균관대학교에서 임상심리학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고려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임상심리 레지던트 과정을 마쳤으며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임상심리실에서 슈퍼바이저로 경력을 쌓았다.
현재는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책임연구원으로 10년간 일하며 심리상담, 조직컨설팅, 강좌 및 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형 표준자살예방교육 프로그램 개발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다양한 조직에 속한 직장인들을 만나 삶의 불안과 고통, 갈등을 성찰하고 성장을 모색해 왔으며, 조직문화를 보다 ‘건강한’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데 관심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