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골드러시 시대, 청바지를 파는 기업,
‘디토닉(Dtonic)’
19세기 중반 미국, 많은 광부들이 성공을 꿈꾸며 서부로 달려갔다. 이른바 골드러시 시대에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이는 리바이 스트라우스(Levi Strauss). 광부들의 수월한 채굴을 돕는 작업복인 청바지를 만들어 인프라를 제공한 것이 주효했다. 그리고 지금 AI 열풍 속에서 많은 기업들이 ‘AI 골드러시’에 뛰어들고 있다. 디토닉도 그 흐름에 올라탔지만, 방향은 달랐다. AI 서비스를 직접 만들기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데이터 인프라’에 집중하며 AI 시대의 리바이스를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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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토닉 사무실 전경

현대자동차에서 독립한 스타트업, 팬데믹 시기 K-방역 기여하며 가치 인정받아

디토닉은 현대자동차 사내벤처로 시작해 2014년 분사한 스타트업이다. 독립 4년 만에 기존 B2C 중심에서 벗어나, 시공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B2B 소프트웨어(SW) 기업으로 전환했다. 이후 지속적인 노력 끝에,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사회적 기여를 통해 기업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다.디토닉은 다양한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가공→분석하는 자체 솔루션 디닷허브(D.Hub)를 질병관리청에 제공해 48시간 소요되던 역학조사 시간을 5분으로 단축시키며 K-방역에 기여했다. 분석에 필요한 컴퓨팅 리소스도 기존 1,000대에서 20대로 크게 줄였다. 이를 시작으로 디토닉은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리테일  ▲스마트방산 등 다양한 차세대 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국내 유수 기업과 지자체에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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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토닉이 질병관리청에 제공한 코로나19 역학조사 지원 시스템은 소요 시간과 컴퓨팅 리소스를 크게 줄여 K-방역에 이바지했다

독보적 기술 경쟁력으로 한국의 팔란티어를 꿈꾸다

디토닉의 핵심 경쟁력은 데이터를 정확히이해하고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는 기술력에 있다. 스케일AI, 스노우플레이크, 데이터브릭스 등 AI 산업에서 주목받는 글로벌 기업들처럼, 디토닉 역시 ‘데이터 인프라’ 에 특화되어 있다. 

미국 나스닥은 약 2년 전 보고서를 통해 AI 산업의 3대 핵심 가치사슬(Value Chain)로 ①하드웨어 ②데이터 인프라 ③애플리케이션을 제시했다. 국내에서는 엔비디아 같은 하드웨어나 챗GPT와 같은 애플리케이션이 더 주목받고 있지만, 이들을 뒷받침하는 데이터 플랫폼 역시 AI 시대의 필수 인프라로 각광받고 있다.

디토닉은 파트너의 데이터를 클라우드 등 외부로 전송하지 않고, 각 파트너의 내부 시스템 내에서 작동하는 자체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로써 공공 데이터 보안에 민감한 정부 기관이나, 데이터를 외부에 공유하는 데 보수적인 기업들이 많은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높은 접근성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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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토닉이 자체 개발한 ▲AI 데이터 플랫폼 ‘디닷허브(D.Hub)’ ▲지능형 ESL 플랫폼 ‘디닷이뷰(D.Eview)’ ▲엣지 AIoT 플랫폼 ‘디닷엣지(D.Edge)’

성장과 수익 ‘두 마리 토끼’를 잡다!

최근 스타트업 사이에서 가장 큰 화두는 ‘수익’이다. 과거처럼 기술력을 키우고 이용자 수를 늘린 뒤, 이를 기반으로 투자를 유치하던 방식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이제는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한 스타트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다. 그렇지 못한 기업은 ‘죽음의 계곡(데쓰밸리, Death Valley)’을 넘기 어려운 현실에 직면하게 된다. 디토닉은 지난해 8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함과 동시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역시 이에 준하는 매출 확대와 더불어 한층 더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에 투자시장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 3월 디토닉은 효성벤처스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으며, 이는 효성벤처스가 올해 처음으로 집행한 투자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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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라 디토닉 글로벌 비즈니스 리드(왼쪽 세번째)가 스페인 국왕 필리페 6세(왼쪽 첫번째)가 주관한 프라이빗 칵테일 행사에서 참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환경·소외계층에 도움이 되는 AI 데이터

디토닉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회적 가치 실현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4월 유엔(UN) 산하 CTCN(기후기술센터-네트워크)의 전문기관으로 승인받았으며, 현재 몽골의 대기질 개선을 위한 ‘ICT 기반 통합대기관리시스템 구축’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인천광역시와 성남시에서는 데이터 인프라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경로당’ 사업을 구축 중이며, 특히 도서산간 지역처럼 고령화가 심하고 거주 간 거리가 먼 지역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밖에도 독자 기술인 디닷엣지(D.Edge)는 D.Hub와 연계되어 실종자 수색, 교통 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D.Edge는 현장에서 실시간 영상을 수집하고 즉시 분석·대응할 수 있는 엣지 컴퓨팅 기반의 AIoT(AI+IoT) 플랫폼이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디토닉은 World Smart City Expo에서 열린 어워즈에서 2023년과 2025년, 이례적으로 두 차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한 ▲전용주 대표의 은탑산업훈장 수훈, ▲과기부·중기부 장관상, ▲사우스서밋 아시아 스타트업 컴피티션 우승, ▲혁신 프리미어 선정 등 국내외 유수 기관으로부터 기술력과 사회적 기여를 동시에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