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를 통해 본 미래 산업 트렌드
지난 1월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첨단 기술 트렌드를 조망할 수 있는 세계 최대 ICT 융합 전시회이다. CES 2024는 ‘All Together. All On.’이라는 슬로건하에 AI(인공지능)를 비롯한 첨단 기술이 전 산업 분야에 적용되어 전 세계의 다양한 공통 과제를 해결하자는 주제를 가지고 진행됐다. 올해 CES는 참가 기업 수가 4,000개를 넘었으며, 이 중 한국 기업은 772개 사가 참여하여 미국과 중국 다음으로 큰 규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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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AI 기술과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소프트웨어를 접목하여 새로운 모빌리티 탑승 경험을 제공하는 ‘DICE’

‘공기 같은 AI’ 시대, 생성형 AI와 온디바이스 AI의 부상

CES 2024에서는 2022년 말 챗GPT의 등장과 함께 2023년을 뜨겁게 달궜던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한 혁신 제품이 본격 등장하며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서 생성형 AI 기술이 도입된 제품이 공개됐다. AI 반도체 등의 제반 기술이 발전하며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한 디바이스가 출품되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CES 2024를 기점으로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접목해 이용자의 일상 속어디에서나 AI를 경험할 수 있는 ‘공기 같은 AI’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주목할 기업으로 구글은 생성형 AI를 일상생활에서 쉽게 활용하도록 하는 Magic Editor, Duet AI in Google Workspace 등의 기능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삼성SDS는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한 업무용 협업 솔루션 ‘Brity Copilot’의 기능을 소개하는 세션을 진행했다. 비전 AI 기능을 접목한 LG전자의 리테일 광고 솔루션은 이용객의 연령대와 성별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타깃별 맞춤형 광고를 표시하도록 시현해 주목받았다. 온디바이스 AI 등 AI 기술의 고도화를 위한 주요 기술인 AI 반도체 분야에서는 딥엑스가 AI 가속기 모델을 공개하는 등 AI 기반의 반도체 솔루션을 선보여 혁신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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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 혁신 기술이 접목된 미래 매장, SK그룹 - 7개 계열사 공동 전시관의 구체 LED ‘Wonder Globe’

일상 속 다양한 영역으로 활용 반경을 넓힌 로봇

로봇 분야에서는 AI 등의 혁신 기술을 활용하여 더욱 복합적인 태스크를 수행할 수 있는 로봇이 등장해 시선을 끌었다. 두산은 로봇 팔을 활용하여 재활용 가능한 자원의 성질을 파악하고, 카테고리별로 자원을 분류해 정리할 수 있는 분리수거 로봇 ‘오스카 더 소터’를 공개해 혁신상을 받았다. ‘오스카 더소터’는 집게를 활용하여 제품을 눌러보고, 제품이 충격을 받는 정도에 따라 자원의 성질을 분류하여 카테고리에 맞는 위치로 제품을 이동하도록 설계됐다. 국내 로보틱스 기업 테솔로는 12개의 관절로 구성되어 비정형 물체를 집는 기능이 우수해 산업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은 로봇 그리퍼를 공개했다. 위로보틱스는 주행보조를 위한 착용형 로봇 ‘WIM’을 출품했다. 허리와 다리 부분에 부착하여 이용자의 보행 편의성을 높여주는 기구인 ‘WIM’은 웨어러블 로봇을 산업 현장이 아닌 일상 환경에서도 활용할 수 있게 하였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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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 투명 마이크로 LED를 활용한 축구 중계 시현, LG전자 – 투명 OLED TV ‘LG 시그니처 OLED T’

명실상부 ‘라스베이거스 오토쇼’, 참가 기업 5곳 중 1곳이 모빌리티 분야

완성차 브랜드와 자율주행, 차량 소프트웨어(SW) 등을 포함한 모빌리티 업체 719곳이 참가했다. 이는 지난해 참가한 300여 개 업체 수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규모로, 올해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최대 규모 오토쇼’로의 명성을 유지했다.

특히 모빌리티 분야에서 국내 기업의 약진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 현대차는 기존 연료전지 브랜드인 ‘HTWO’를 현대차그룹의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로 확장하겠다는 선언과 함께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길 ‘HTWO Grid’ 솔루션을 발표했으며, 현대차그룹의 독립 법인인 슈퍼널은 차세대 미래항공모빌리티(AAM) ‘S-A2’의 실물 모형을 최초로 공개해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됐다.기아는 별도의 차를 구매하지 않아도 원하는 목적에 따라 차체 모양을 바꿀 수 있는 PBV(Purpose Built Vehicle, 목적기반차량) 모델인 PV5를 공개했으며, 현대모비스는 360도 회전하는 신개념 자동차 ‘모비온(MOBION)’을 출품하여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LG그룹은 계열사를 통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LG전자는 차 안에서 게임과 영화 관람 등을 제공해 이동 시간을 보내는 공간을 넘어서 주거 공간과 상업 공간으로써의 가치를 제공하는 자율주행 차량 ‘알파블(Alpha-able)’을 최초로 공개했다. LG디스플레이는 57인치 필러투필러 LCD와 32인치 슬라이더블 OLED 등 미래형 차량용 디스플레이 기술을 공개했다.

이외에도 소니혼다모빌리티는 혼다의 내연기관차 노하우와 소니의 이미지 센서 기술력과 엔터테인먼트 노하우가 접목된 모빌리티 ‘아필라(AFEELA’)를 출품하면서 인포테인먼트 요소를 강화하고 있으며, 아마존도 고도화된 차량용 음성 AI 비서 알렉사(Alexa)가 탑재된 BMW를 선보이며 빅블러(Big Blur) 현상이 계속해서 가속화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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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집게를 사용하여 자원의 성질을 분류하고 적합한 위치 로 옮길 수 있는 로봇 팔 기반 분리수거 기계 오‘ 스카 더 소터’, 현대자동차그룹의 독립 법인 ‘슈퍼널’- 도심에서 비행이 가능한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 ‘S-A2’

스마트홈 ‘초연결’ 돕는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홈 로봇 화제

스마트홈 분야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스마트홈의 표준 플랫폼 기술을 접목한 ‘초연결’이 핵심 키워드로 자리했다. 타사 제품과의 연동성을 높인 국내 가전 업계의 스마트홈 플랫폼 활용성의 강화와 함께, 온디바이스 AI, 가정용 로봇 등의 스마트홈 생태계의 제품군이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홈 플랫폼 ‘SmartThings’ 생태계를 강조하며 자체 플랫폼에서 활용 가능한 다양한 파트너 기업의 제품을 소개하였다. 테슬라와 연계하여 태양광 에너지의 저장 및 사용량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서비스를 공개하였다. 세탁 코스를 알아서 설정하는 세탁기와 식재료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냉장고, 저화질 영상을 고화질로 변환하는 기술을 탑재한 TV 등의 온디바이스 AI 기반 스마트홈 제품이 화제를 모았다.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공개된 무선투명 OLED TV인 ‘LG 시그니처 OLED T’를 전시장 전면에 배치했다. 화면을 투명하게 하는 투명 모드, 불투명하게 하는 블랙 스크린 모드를 설정할 수 있는 투명 OLED TV는 무선 송수신 기능을 활용해 전원선 하나만 디바이스에 연결되도록 하여 투명 모드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AI 기술을 활용하여 이용자와 자유롭게 교류하고, 자사의 스마트홈 플랫폼과 연계하여 가정 내 환경을 관리할 수 있는 가정용 로봇 ‘볼리’와  ‘AI 에이전트’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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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정용 로봇 ‘볼리’, LG전자-가정용 로봇 ‘AI 에이전트’

웹3.0, 확장현실의 구현과 메타버스 콘텐츠 다양화에 주목

메타버스와 웹3.0 분야에서는 확장현실을 구현하는 XR 디바이스와 메타버스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의 다양화가 주목되었다. 신경과학 기술, AI 기술 등이 접목되어 일상 영역에서의 확장현실 기술이 도입된 웨어러블 디바이스, 스마트 글래스 등이 선보였고, 인간과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는 디지털 휴먼 기술 등이 공개됐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에 이어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인 칼리버스를 그래픽, 몰입감, 콘텐츠의 다양화 측면에서 개선하여 다시 CES 현장에서 소개했다. 현장에서 DJ가 공연을 진행하면 실시간으로 상단 화면에 마치 해당 DJ가 거대한 공연장에서공연을 하는 것 같은 모습이 보이는 메타버스 화면을 구현했다. 국내 스타트업 앙트러리얼리티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람을 촬영하면 해당 이미지를 기반으로 사람의 모습을 3차원으로 구현하고 애니메이션을 입혀 메타버스 환경에서 활용 가능한 아바타형 디지털 휴먼을 생성하는 솔루션 ‘Twinit’을 시현했다..실감나는 메타버스 환경을 만들기 위하여 공간 컴퓨팅 기업 어퍼런스는 신경공학 기술을 기반으로 인공 촉감을 구현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팬텀을 공개하였으며, AR 글래스의 핵심광학계를 개발하는 레티널(LetinAR)은 AR 화면을 안경에 나타낼 수 있는 핀 틸트 기술이 활용된 스마트 글래스 제품을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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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정보통신- 메타버스 플랫폼 ‘Caliverse’을 통하여 CES 현장의 DJ가 공연 장에서 공연하는 듯한 메타버스 영상을 시현,

디지털 헬스케어, 일반 수요자 중심 서비스로의 외연 확장··· 그 중심에는 AI 기술이 기반

최근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는 환자 대상 의료서비스에서 건강관리를 목적으로 하는 일반 수요자 중심의 서비스로 외연이 확장되고 있다. 이번 CES 2024에서는 AI 기술을기반으로 헬스케어 서비스가 치료를 넘어 예방 중심의 의료로 변화하고 있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대표적으로 미국 애보트(Abbott)는 환자 몸 속에 삽입된 심박 측정기를 통해 의료기관이 해당 환자의 심장 이상 증세를 곧바로 점검할 수 있는 심박조율기를 출품하여 디지털 헬스 부문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미국의 가민(Garmin)도 웰니스, 피트니스 기능 등이 탑재된 스마트워치 베뉴 3(Venu 3)을 출품하여 스포츠 및 피트니스 부문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한국 기업으로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코골이 완화를 돕는 베개인 텐마인즈(10minds)의 모션슬립(Motionsleep)과 홈 헬스케어서비스를 제공하는 세라젬의 ‘마스터 메디컬 베드(Master Medical Bed)’,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인바디의 LB트레이너, 인바디터치, LB코퍼레이트 솔루션 등이 눈길을 끌었다. 

CES 2024 10대 트렌드와 미래 산업 발전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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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삼정KPMG 경제연구원

CES 2024으로 본 미래 산업의 발전 방향은?

CES 2024에서 내다본 미래 산업의 발전 방향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AI를 비즈니스에 활용하려는 기업의 전략 실행이 본격화’될 것이다. AI를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접목하여 일상 속 어디에서나 AI를 경험하는 ‘공기 같은 AI’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AI가 자연스럽게 스스로 일을 처리해주는 ‘앰비언트 인텔리전스(Ambient Intelligence)’를 기반으로 한 혁신 서비스의 출시에 주목하여야 한다.

둘째, 모빌 리티 산업의 첨단 기술 도입이 확대되며 , 완성차 업체가 빅테크 기업을 포함한 타 산업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를 통해, 모빌리티 산업에서의 산업 고도화 및 경쟁 심화가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셋째, 고령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오랜 기간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인간의 니즈를 첨단 기술을 통하여 해결하고자 하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어느 해보다 두드러졌다. AI를 비롯한 발전된 기술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접목되어 수요자 맞춤형 의료, 예방 중심, 홈케어 등의 키워드가 지속적으로 부각될 것으로 예측된다. 혁신 기술의 활용 기준과 방침을 수립하는 데 앞으로 더욱 폭넓은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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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연구원 박도휘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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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연구원 최창환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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