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가속화, 비금융사의 결제 서비스 확대, 플랫폼 컨버전스 등으로 금융산업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 은행, 카드사 등 금융사가 주도적으로 수행했던 전자금융업에 플랫폼 및 전자상거래 기업, 이동통신사, 유통사 등이 뛰어들면서 디지털 혁신의 바람이 일상 속으로 불어오고 있다.
일상화된 디지털금융, 비금융기업에서도 앞다퉈 전자금융업 진출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017년 94.2조 원에서 2022년 209.9조 원으로 연평균 17.4% 증가했다. 소비자들이 인터넷 쇼핑 시 선택한 결제수단 비율은 간편결제가 2019년 39.6%에서 2022년 56.1%로 16.5%p 상승하는 등 비대면 거래의 일상화로 간편결제를 대표로 하는 전자금융 이용이 확대되고 있다. 전자지급 서비스 수요 급증과 함께 금융산업의 혁신과 경쟁을 도모하는 핀테크 정책, 금융업 관련 규제 완화 등이 맞물리며 디지털금융 생태계의 기반이 마련되어 왔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전자적 형태를 통한 금융 서비스의 일반화, 전자금융업의 확장성에 따라 빅테크, 핀테크 등 다양한 비금융기업이 전자금융업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비금융기업의 전자지급결제 서비스 영역 주도가 눈에 띄는 가운데, 최근 전자금융업 내 ①금융 마이데이터와 기술 고도화를 통한 빅테크의 개인 금융 서비스 영역 확장, ②기업과 소상공인 대상 특화 서비스 출시, ③외환 관련 전자금융 서비스 등이 주요 비즈니스 트렌드로 꼽힌다. 빅테크의 금융 마이데이터 사업에서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토스는 대안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한 BNPL(Buy Now Pay Later, 후불결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B2C 시장의 경쟁 격화에 따라 인터넷전문은행을 중심으로 개인사업자 대출 서비스가 연이어 출시되고 있으며, 엔데믹 전환에 따른 여행 수요 증가로 트래블월렛과 같은 외환 관련 전자금융업자의 성장도 기대된다.
전자금융업 서비스 확대에 따른 다양한 이슈들
소비자들의 전자금융업 이용이 활발해지고 다채로운 분야의 비금융사업자들이 전자금융업에 진출하면서 다양한 이슈도 발생하고 있다.
우선 전자금융업의 경쟁도가 심화되는가운데, 2023년 3월 애플페이가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의 업무협약, 카카오페이의 서비스 강화 등 시장의 변화가 감지된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간편결제 서비스가 일상화되면서 영세·중소 가맹점 대상 간편결제 수수료율 적정성 관련 논쟁이 제기되었으며, 2023년 3월부터 전자금융업자들의 간편결제 수수료율 공시가 시작되기도 했다.
한편 은행-비은행권 간 비대면 환경 변화를 반영하고, 비금융사업자의 디지털금융 진입 활성화와 이용자 보호를 골자로 한 전자금융거래법의 개정이 은행-비은행권 간 경쟁 촉진과 핀테크 기업의 스케일업·혁신 지속 차원에서 재논의된 바 있다. 충성고객 확보, 할인 및 적립 혜택 등으로 인기를 끈 선불충전금은 이용자 보호 우려가 제기되면서 선불충전금 보호조치 의무화 등 규제 강화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모습이다. 또한 전산센터 장애, 시스템 부하, 정보 유출 등 전자금융의 IT 리스크가 부각되며 금융당국의 전자금융시장 안전성 확보 노력도 지속되고 있다.
전자금융업 내 이해관계자들, 적응과 변화 필요해
플랫폼 경제 활성화 및 언택트 소비 문화, 데이터 개방 기조 등에 따라 디지털 금융의 최전선이라고 할 수 있는 전자금융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관련 이해관계자들에게 큰 과제이다.
기존 금융권은 자사의 강점과 노하우 등을 녹인 금융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고객에게 최적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빅테크·핀테크 및 타 산업 플레이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비금융권의 경우 자사 브랜드 기반 결제 편의성뿐만 아니라 다양한 비금융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하는 고객 중심 서비스 제공, B2B/B2C 등 사업의 외연 확대를 고민함과 동시에, 안전성을 고려한 서비스 제공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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