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보험사, 지속성장을 위한 미래 전략은?
국내 보험업계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은 팬데믹 특수로 2021년에는 6.6%, 2022년에는 8.2%를 기록하며 크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코로나 특수가 종료된 지금 보험업계 환경이 급변하며 장기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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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보험업계가 마주한 급격한 환경변화

지난 2022년 하반기 채권시장 경색·생명 보험사 콜옵션 사태 이후 안정화된 상황에도 불구하고 최근 보험사의 자금조달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장 하반기 보험사의 만기도래 자본증권 규모가 2조 원을 웃돌고 있는데, 올해부터 도입된 신지급여력제도(K-ICS) 하에서 자본 비율을 관리해야 하지만, 높은 금리 수준과 불확실성으로 보험사의 부담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 기조에서 보험사의 투자실적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와는 달리, 2023년 1분기 국내 보험사의 평균 운용자산이익률은 2.55%로 전년동기대비 0.45%p 낮아졌다. 새로운 보험계약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과정에서 발생한 계리적 가정에 대한 다양한 이슈로 업계 혼란도 야기되고 있다.

인구구조 변화도 보험업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2025년에는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된다. 이로 인해 보험 소비구조가 노후 소득 보장 및 장수리스크 헷지를 원하는 고령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상품별 수요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또한 기성세대와는 다른 경제·사회적 특성을 지닌 MZ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는 점도 보험상품의 수요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의 발전으로 새로운 상품·서비스 및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하며 전통적인 보험사를 위협하고 있으며, 국내 보험 채널지형은 상품의 제조와 판매가 분리되는 제판분리가 진행되고, 빅테크·핀테크 기업이 주도하는 플랫폼 기반 보험 비교·추천서비스 출시가 임박하는 등 큰 구조적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팬데믹을 기점으로 위험인수자 및 자금공급자로써 환경, 사회, 지배구조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는 보험사의 ESG 경영에 대한 사회적 요구도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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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삼정KPMG 경제연구원

# 국내 보험업계, 환경 변화에 대응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필요

국내 보험업계는 국민의 ‘위험관리자’로서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강구해야 하는 시점이다.

우선 보험사는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고 중장기 자산운용 전략을 변화된 경제·금융 환경에 맞추어 재정립해야 한다. 단기 유동성 관리 등 리스크관리를 강화해야 하며, 긴축기조 유지와 경기침체 가능성으로 인해 금리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으므로 자산·부채 통합관리(Asset and Liability Management)에 기반하여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자산운용 전략이 중심이 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IFRS17 및 K-ICS 시행에 따라 자본·손익의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데도 노력해야 한다. 주요 계리적 가정에 대한 세부기준이 정립되면 계약서비스마진이 향후 보험사의 장기성장성과 수익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경영지표로 부각될 전망이다. 따라서 보험업계는 단기손익보다는 장기손익에 방점을 둔 균형 있는 성장을 지향하고, IFRS17 및 K-ICS 도입에 따른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경영전략을 구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상품전략과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여 상품 경쟁력 강화에도 힘써야 한다. 개인의 노후 소득을 지원하고 장수리스크를 헷지할 수 있는 연금연계 보험상품을 개발하고, 생애주기를 고려한 장기 개인자산관리와 노후설계 서비스를 강화하여 고령자 중심의 상품수요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또한 MZ세대를 위한 디지털 플랫폼 기반 신상품 개발에도 주력해야 한다. 이와더불어 4차 산업 비즈니스가 가시화됨에 따라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등과 같은 이머징 리스크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하고, 해당 리스크 관련 보장상품·솔루션을 선제적으로 상품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신사업을 위해 빅테크 기업이나 비금융사업자 등과 파트너십을 적극 강화해 API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기반으로 비금융기업 플랫폼 상품·서비스와 보험사의 디지털 보험을 결합한 임베디드 보험 등을 출시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보험업과 연계되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헬스케어서비스, 장기요양서비스와 같은 이종산업으로의 밸류체인 확대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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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 전략의 재정비도 필요하다. 2022년 말 기준 법인대리점 소속 보험설계사 비중은 42.3%로 보험사(27.6%)를 넘어선지 오래다. 이에 보험사는 역량 있는 설계사 확보에 힘쓰면서도, 온라인 전용 상품 개발 등을 통해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언택트 채널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모색해야 한다. 모집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채널을 다각화하고, 다양한 채널전략을 병행함으로써 안정적인 채널 운영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보험사는 ESG 관련 보험사의 역할을 선제적으로 정립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보험상품 제공, ESG를 반영한 투자정책 등 경영진이 주도적으로 보험사 경영 전반에 걸쳐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지속가능성 요소 내재화에 힘써야 한다.

지금과 같이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보험업계는 혁신을 도모하고, 다양한 대응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는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현재의 위기를 한 단계 도약을 위한 기회로 바꾸기 위한 지혜와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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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S1본부 · 이준래 상무 (junraelee@kr.kpmg.com)
경제연구원 · 곽호경 수석연구원 (hokyungkwak@kr.kpm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