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여유 생활, 그 최적의 균형점을 찾아서
건강한 직장 생활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대부분의 심리학자와 정신과 의사들이 수십 년간 연구한 결과 일과 삶의 균형이라고 한다. 신년호에서는 워라밸의 중요성과 어떻게 해야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출 수 있을지 살펴본다.

정신분석의 창시자인 프로이트는 “Love and work…work and love, that’s all there is.(사랑과 일…일과 사랑, 그것이 전부다)”라는 말을 남겼다. 일과 사랑으로부터 얻는 만족감, 일과 사랑의 의미가 한 사람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이토록 통찰력 넘치는 말이 있던가. 필자는 상담실 문을 두드리는 분들에게도 ‘일과 사랑’ 영역을 꼭 점검해보라고 말씀드린다. 내 인생에 다른 무언가 부족한 상태여도, 일과 사랑이 만족스럽다면 마음은 충만하기 마련이다.

여기서 ‘사랑’의 개인적 정의는 제각각일 수 있다. 그러나 ‘일’에 대한 인식은 보편적인 편이다. 하루의 많은 시간을 보내며 생산을 하고, 때로는 하루 전부의 시간을 투자하기도 한다. 일과 여유 생활의 균형을 맞추는 것은 일을 잘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우리는 한 두 달만 불태워 일할 것이 아니라 인생의 긴 시간 동안 일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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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관련된 생각, 일에 몰입하는 시간이 내 일상을 과도하게 차지하게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쉬는 날에도 별 용건 없이 계속 업무 메일을 확인하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자신의 모습이 불안해 ‘내가 이렇게 쉬어도 되나’하는 생각에 초조해한다. 이와는 반대로 주중에 부족한 수면을 보상하기 위해 수면 사이클을 파괴하다시피 하며 늘어져 있거나(이렇게 되면 지나치게 각성되는 교감신경과 편하게 이완하고자 하는 부교감신경이 극단적으로 활성화되어 조화롭게 길항 작용을 하기가 어렵게 된다. 건강에 무리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 아무 생각 없이 할 수 있는 습관성 활동을 선호하게 된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안주연은 저서 『내가 뭘 했다고 번아웃일까요』에서 SNS 장시간 붙잡고 있기, 인터넷 서핑 혹게임, 폭식, 폭음, 온라인 쇼핑 등을 습관적으로 하는 것이 피로가 쌓여 지쳐있거나 번아웃이 왔을 때 전형적으로 보일 수 있는 증상이라고 했다. 습관성 활동들은 깊은 생각 없이도 바로 결실을 얻을 수 있으니 스트레스가 풀리거나 보상심리가 채워지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질적으로 스트레스가 해소되었다거나 질 좋은 여유 시간을 가졌다고 보기 어렵다.

쉴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이 있지만 어떻게 건강한 시간을 보내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있다. 흔히 일을 마치고 휴식할 때 일에 대한 생각을 멈추는 ‘ON/OFF 스위치’를 잘 켜고 꺼야 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업무 스위치를 끄는 것과 더불어 나만의 다른 스위치를 켜는 것이다. 어떤 스위치를 켜야 할까? 윈스턴 처칠은 “일상의 주요 관심사에 단순히 불을 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새로운 관심 분야에 불을 밝혀야 한다. 단순히 쉬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다른 부분을 사용하는 것이다”*고 하며, 연료가 될 만한 영역을 충분히 탐색하는 것이 중요함을 논했다. 심리적 에너지는 안 쓰고 아껴둔다고 해서 다음에 더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적당히 에너지를 쓰면서 다른 영역으로부터 더 많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다. 업무 스위치를 끄는 것뿐 아니라 나의 즐거움 스위치를 켜는데도 신경 써 보자. 

*주 1. 알렉스 수정 김 방의 저서 『일만 하지 않습니다』에서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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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일 외의 여러 가지 역할 수행으로 인해 쉴 수 있는 물리적 시간 자체가 없는 경우도 있다. 자녀 양육을 비롯한 가족 돌보기, 학업 등으로 일 외의 시간이 더 힘겹게 느껴지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사실이 경우는 능동적인 휴식도 사치라고 느껴질 정도로 그저 신체를 편안하게 해주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최소 1년에 한 번쯤은 가족들에게 협조를 구해 나의 모든 역할로부터 해방되는 시간을 가지길 권한다.

나의 즐거움 스위치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지만 그것 또한 일종의 임무, 해야 할 일처럼 압박감이 주어져선 안 된다. 몸만 바쁘고 마음이 조급하기 만한 분주함은 어떤 새로운 심리적 에너지도 만들지 못한다. 올해는 화려한 휴식보다는 윤기 있는 휴식을 느긋하게 찾아보자. 휴식을 찾으면 일과 사랑 모두 시소 균형잡기를 할 수 있을 테다.

그리고 일 외의 여러 가지 역할 수행으로 인해 쉴 수 있는 물리적 시간 자체가 없는 경우도 있다. 자녀 양육을 비롯한 가족 돌보기, 학업 등으로 일 외의 시간이 더 힘겹게 느껴지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사실이 경우는 능동적인 휴식도 사치라고 느껴질 정도로 그저 신체를 편안하게 해주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최소 1년에 한 번쯤은 가족들에게 협조를 구해 나의 모든 역할로부터 해방되는 시간을 가지길 권한다.

나의 즐거움 스위치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지만 그것 또한 일종의 임무, 해야 할 일처럼 압박감이 주어져선 안 된다. 몸만 바쁘고 마음이 조급하기 만한 분주함은 어떤 새로운 심리적 에너지도 만들지 못한다. 올해는 화려한 휴식보다는 윤기 있는 휴식을 느긋하게 찾아보자. 휴식을 찾으면 일과 사랑 모두 시소 균형잡기를 할 수 있을 테다.

Profile
최은영 임상심리전문가/ 정신보건임상심리사

기업과 사람의 정신건강을 위해 마음으로 다가가는 기업정신건강 힐링멘토. 연세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임상심리학을 공부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임상심리레지던트 과정을 마치고 그 직후에는 심리진단, 평가 영역에서 경력을 쌓았다.
기업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업무뿐 아니라 다양한 심리적 문제들로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주로 기업 내 심리상담 및 심리치료 현장에서 발로 뛰어왔다. 다수 대기업, 공공기관, 외국계 기업에서 상담, 위기 개입, 교육을 진행했고, 근로자를 위한 정신건강 관련 글을썼다.
현재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전임상담사로, ‘CIM Care Program’에 참 여해 삼정KPMG 구성원들의 스트레스 관리 및 마음 치유를 위한 상담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