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주목받는 부실채권(NPL) 시장 대응 전략은?
1998년 IMF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3년 가계부채 문제와 경기 침체 등 경제 불황기에 오히려 성장했던 부실채권(Non-Performing Loan, NPL) 시장이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부실채권 시장의 현 상황을 짚어보고, 부실채권 시장의 성장 가능성으로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다양한 플레이어들을 위한 고려 사항을 살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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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부실채권 시장이 다시금 주목받는 배경은 무엇일까요?

과거 경제위기 땐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나 규모가 경제 성장률과 반대로 움직였던 패턴을 보인 반면, 코로나19 기간 동안 은행의 대출 부실은 오히려 축소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표면적으로는 금융기관 건전성 지표가 개선돼 보이지만, 실상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금리 인하 등 위기대응 조치의 영향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공급망 문제, 원자재 상승, 환율 및 자산가격 변동성 확대 등 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출금리 상승 기조에 따라 한계기업과 취약 자영업자 등을 중심으로 상환 능력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금융기관에서는 손실 흡수능력 제고를 위해 대손충당금을 적립하고 있으나, 올해 9월 이후 코로나19 금융지원 및 완화 조치가 종료되면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던 잠재부실이 현실화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은행에서는 대손비용이 증가하거나 자기자본비율이 하락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부실자산을 정리·매각하면서 부실채권 시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Q2. 부실채권 시장 진입에 유의할 점이 있을까요?

먼저 부실채권 매각 규모가 예상보다 크게 증가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부실채권 매각 규모는 경기 변동에 따른 부실채권 발생 규모뿐만 아니라 은행의 건전성 관리 역량 수준이나 정책적 요인 등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새출발기금의 채무조정 프로그램 세부 정책 방향을 모니터링하고, 2009년 일부 카드사의 부실채권 매각 사례 등을 참고해 제2금융권에서 발생되는 부실채권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2금융권에서 매각되는 PF채권, 무담보채권과 같이 복잡한 권리관계, 담보가치 변동성이 높은 부실채권에 대한 가치 산정 및 관리 역량이 부실채권 투자자들의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전략도 고민해야 합니다.

둘째는 사업성 확보를 위해 매입률과 회수율을 관리하는 것입니다. 최근 은행의 부실채권 매각 물량이 감소하면서 부실채권 투자자 간의 부실채권 매입 경쟁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부실채권 매입률의 상승은 투자기업에게 수익성 하방 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적정 밸류에이션 산정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NPL 담보 가치 및 채권회수기간과 회수율 등이 부동산 경기 등에 밀접하게 연관되는 만큼 국내 부동산 경기가 조정되는 시점에서 자본관리 능력, 회수율 저하 가능성과 같은 부담 요인에 대한 분석과 선제 대응에도 힘써야 할 것입니다.

<이 칼럼은 지난 9월 2일 게재된 한경CFO Insight “불황 속 주목받는 부실채권(NPL) 시장 대응 전략은?”을 바탕으로 정리되었습니다.>

Deal Adv2 김정환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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