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을 달려온 지식산업센터
이제는 Next Quest를 준비할 시기

과거 아파트형 공장으로 불리던 지식산업센터가 최근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을 기반으로 호황기를 맞이했다. 한편 건설사의 무분별한 시장 진입에 따른 공급 과잉이나 수익률 하락에 대한 우려가 공존하는 만큼 차별화된 미래 전략 수립이 필요해진 시기이다. 이번 호에서는 지식산업센터의 성장을 견인한 주요 요인과 Next Quest를 위한 공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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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산업센터란 제조업, 지식산업 및 정보통신산업을 영위하는 사업시설과 근린생활시설, 복지 증진 시설 등의 지원 시설이 복합적으로 입주할 수 있는 다층형 집합건축물이다. 입주 시 일반 수익형 부동산 대비 세금 감면, 자금 지원 등의 혜택이 제공됨에 따라 최근 지식산업센터가 수익형 부동산계 블루칩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의 호황기를 반영하듯 2021년 국내에서 승인된 지식산업센터는 2014년 36개소 대비 260% 이상 증가한 130개소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 전체 지식산업센터의 80.2%가 집중됐다. 비수도권의 경우 최근 부산, 대구, 광주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공급이 늘어나는 모양새다. 이처럼 지식산업센터의 성장을 이끈 요인은 무엇일까? 크게 주체를 네 분야로 구분하여 각각의 니즈를 살펴보았다.

지식산업센터 성장 이끈 4가지 Needs

첫 번째로 수요자의 니즈이다. 지식산업센터의 초기 성장을 이끌었던 제1벤처붐에 이어 2020년을 전후로 제2벤처붐이 도래하며 지식기반산업이 급격하게 부상했다. 이러한 트렌드 속에서 도심 내 맞춤형 오피스를 선호하는 벤처기업,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등이 입주 혜택을 내세우는 지식산업센터에 주목하며 수요가 급증했다.

두 번째로는 중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한 공급자의 니즈이다. 최근 주택 규제 강화 속에서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사업 다각화를 위해 국내 주요 건설사가 지식산업센터 시장에 눈길을 돌리며 공급이 확대되고 있다. 건설사 브랜드를 가진 지식산업센터는 세련된 외관 디자인뿐만 아니라, DTD(Door to Door) 시스템 등 특화설계나 체계적 사후관리를 보장하며 신뢰를 기반으로 수요를 견인했다.

또한 지식산업센터는 일반 수익형 부동산과는 다르게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입주 시 취득세, 종부세 등 부동산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투자 손실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에서 개인 투자자, 자산 운용사 및 증권사에 불어온 투자 열풍이 세 번째 니즈로 작용했다.

끝으로 정부 역시 지식산업센터의 활성화를 도모했다. 지자체를 중심으로 생활 인프라 구축,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공공 지식산업센터의 개발 및 지원을 확대하면서 지식산업센터의 호황에 일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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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 Quest 위한 미래 전략 수립 방안은?

반면 일각에서는 지식산업센터의 호황이 정점에 이르러, 이제는 공급 과잉이나 시세 하락의 문제로 시장 매력도가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에 지식산업센터는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선제적으로 이해하고 Next Quest를 위한 미래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우선 최근 단독 오피스 공간을 선호하는 지식기반의 창업 기업과 1인 기업이 늘어나고 있으며, 스마트워크 및 워케이션(Work와 Vacation의 합성어로 여행지·휴가지에서 일하는 근무 형태)을 도입하는 기업 또한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재개발을 앞둔 노후 산업단지뿐만 아니라 과거 공장부지나 휴양지를 적극 활용하여 이전 기업의 수요 흡수가 가능한 입지를 고려해야 한다.

또한 근린생활시설, 커뮤니티 시설 등의 개발로 지식산업센터의 가치를 제고할 필요성이 있다. 이와 더불어 새 정부의 주택 규제 완화 정책과 지식산업센터를 향한 관리·감독 강화 등 시장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부정적인 변수도 면밀히 검토하는 것이 미래 전략 수립에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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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자문부문 · 서광덕 상무 (kwangdukseo@kr.kpmg.com)
경제연구원 · 전혜린 선임연구원 (haerinjeon@kr.kpm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