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8. [머니투데이]
삼정KPMG가 18일 '다시 불어올 폐기물 열풍, 폐플라스틱 재활용을 중심으로' 보고서에서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의 성장세와 밸류체인별 이슈를 살펴보고 국내 기업의 투자 트렌드를 분석했다.
글로벌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은 2023년 694억달러에서 연평균 8% 성장해 2030년에는 120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도 2019년 1조6703억원에서 연평균 7% 성장해 2027년 2조8486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세계 주요국은 플라스틱 재활용률 목표 설정과 재생원료 사용 의무화를 통해 재활용 산업의 성장을 지원한다. EU(유럽연합), 미국, 인도 등에서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정책과 제도적 지원을 확대하며 지속가능한 순환경제를 구축하고 있다.
폐플라스틱 재활용 밸류체인은 크게 △수거·선별 △재활용 △제품 생산 △소비 등 네 단계로 구성돼 있다. 수거·선별 단계에서는 인프라가 미흡해 재활용 사업의 기반이 되는 고품질 플라스틱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재활용 단계에서는 물리적·열적 재활용 대신 화학적 재활용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제품 생산 단계에서는 주요국에서 재생원료 사용 의무화 비율을 높이고 있어 기업들은 이에 대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국내 대기업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PE(사모펀드) 등은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대기업의 경우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전략적 투자와 기술 개발을 통해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특히, 지자체와 유관기업과 협력해 폐플라스틱 공급망을 확보하고 화학적 재활용 기술, 생산 설비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재생원료를 이용한 제품화 확대 방안도 마련 중이다.
스타트업은 AI(인공지능)·빅데이터·자동화 기술을 활용한 수거·선별 시스템 개발과 화학적 재활용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PE는 밸류체인 수직계열화와 지역거점화를 통해 폐플라스틱 재활용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보고서는 국내 기업들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의 선점을 위해 3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플라스틱 수거·선별부터 제품 생산까지 아우르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PE의 경우 수직 계열화한 폐플라스틱 재활용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투자 성과를 높일 수 있다.
AI·빅데이터·자동화 기술 등을 접목해 수거·선별 사업역량과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강화하는 등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기술 고도화를 통한 대비가 필요하다. 글로벌 기업과의 기술 제휴와 전략적 기술투자 등을 통해 국내외 경쟁력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동근 삼정KPMG 재무자문부문 파트너는 "수집·선별 업체와 재생원료 제조업체 등을 함께 인수하는 형태로 지역별 밸류체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투자 성과를 높이는 새로운 성장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